오랜만에 안내 버스를 타고 무박 섬 산행에 나선다. 통영 선착장에 새벽 4시가 넘어서 도착한다.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 선착장 근처에서 우선 간단히 충무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배를 기다린다.
산행코스(14.18km, 산행시간 4시간 40분)
: (욕지 선착장에서 버스로 이동)-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임도)-출렁다리 1(펠리컨 바위)-출렁다리 2~3-모노레일 승강장 하부-임도-새천년 기념공원-대기봉-천왕봉-태고암 방면-선착장
시원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산행에 나선다. 처음 초반 6백 미터 구간은 예상치 못한 오르막이다. 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일 듯하다. 날씨가 한몫하는 바람에 그래도 손쉽게 일출봉에 들어선다. 내려보는 조망이 정말 멋지다. 말 그대로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일출을 한번 보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망대봉까지는 편안한 오솔길이다.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이는 다른 섬들이 또한 운치 있다. 통영 앞바다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대봉에는 쉼터가 있을 뿐 정상석은 없다. 갈 길이 멀기에 계속 나아간다. 이어서 나타나는 포장도로 길이다. 한참을 도로를 따라 걷는다. 욕지도의 명물인 고메원 도넛 가게 앞에 선다. 영업시간이 10시부터라 아깝게 맛 볼 기회를 놓친다.
고메원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출렁다리를 맞이하게 된다. 많이 흔들리는 다리가 꽤나 인상적이다. 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펠리칸 바위. 절경이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멋짐 뿜뿜이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본다.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운치 있는 계단에 이어 또다시 두 번째 출렁다리와 만나게 된다. 첫 번째 출렁다리보다는 덜 인상적이다. 그래도 주변을 함께 눈에 담으며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한다.
세 번째 만나는 출렁다리는 이번 태풍 때 피해를 입었는지, 출입을 막았었나 보다. 난간도 좀 쓰러져 있고 다소 위험한 상태. 이 구간을 지나 숲을 건너 오르면,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이다. 태풍 때 피해를 입고는 현재 미가동 상태라는데 좀 아쉽기는 하다. 계속해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가면 새천년 기념공원과 만난다. 이곳에서 내려보는 바다 조망도 또한 예술이다. 한참을 여기저기 둘러보기 바쁘다. 시간 여유가 없는 와중에도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감동을 맛본다.
새천년기념공원부터 다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대기봉 42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있는 전망대는 또다른 뷰 맛집이다. 처음부터 산행내내 색다른 조망을 계속해서 안겨주는 욕지도라 할 수 있다. 대기봉까지는 편안하게 진행이 된다. 이곳이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이다. 운행을 했다면, 이곳까지 올라와서 손쉽게 산행을 시작하는 이들이 꽤나 있었을 텐데.
대기봉에서 정상인 천왕봉까지는 4백미터 거리. 어렵지 않게 천왕봉 앞의 계단에 들어선다. 긴 계단을 오르면, 철탑 옆에 정상 표지목이 있다. 생각보다 긴 코스로 쉽지 않지만, 산행하는 동안 계속되는 바다 조망으로 인해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인증 후에 계단을 내려와 좌측편 태고암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여유있게 욕지도 마을을 지나 선착장에 도착한다.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맛집 탐방을 좀 했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환상적인 욕지도 섬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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