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다. 두 달 전부터 산악회 일정에 울릉도와 독도가 있어서 일단 신청을 하고 나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기대감을 듬뿍 안고, 일행들을 만나러 밤늦은 시간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산행코스(9.71km, 산행시간 3시간 22분)
: KBS중계소-팔각정-정상(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


묵호항에서 8시에 배를 타고 세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울등도 도동항. 뱃멀미를 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어 준비된 택시를 타고 KBS 중계소로 이동한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오르막이다. 등산로 양편으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낭만과 힐링의 시간이다.










군데군데 단풍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서울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단풍을 울릉도에서 보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 산책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멋진 오작교 같은 다리도 나오고, 중간중간 운치 있는 벤치도 보인다. 가끔씩 뒤돌아보며 울릉도 앞바다도 눈에 담는다. 여유 있게 걸었음에도 속도는 제법 나온다. 어느덧 정상을 1.3km 남겨둔 지점에서 팔각정을 만난다. 내려보는 바다 조망은 말할 나위 없이 멋지다.










산행 시작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별 어려움 없이 진행이 된다. 팔각정에서 잠깐이 쉼 뒤에 다시 이어간 산행은 잠시 후 고대하던 성인봉 정상과 조우한다. 뾰족한 성인봉 정상석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섬&산 인증사진을 한 장 찍고 뒤편으로 잠깐 내려가 본다. 나리분지를 내려다보는 조망 맛집이 나온다. 택시 기사님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조망 포인트이다. 또다시 행복감에 젖어든다.










하산길은 나리분지 방향이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다소 미끄럽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래도 무난한 내리막 계단길이다. 계단 양 옆으로 파릇파릇한 생명체들을 바라보며 생기를 느낀다. 울릉도의 속살이다. 신령수까지 내려오는 길에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몸소 받아들인다. 신령수를 한 바가지 실컷 마시고, 나리분지로 서둘러 내려간다. 약 10여 km를 걸었음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입가에 감동과 행복이 가득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 흰 구름까지 함께 한 환상적인 울릉도 선인봉 산행을 마치고, 도동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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