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산이라 할 수 있는 원주 치악산. 빠르게 넘어가는 가을 끝자락에 겨울을 만날 수 있는 산이라 할 수 있다.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절로 난다(?)'는 치악산으로 눈꽃과 상고대를 기대하며 출발한다.
산행코스(11.61km, 산행시간 4시간 30분)
: 구룡사 매표소-구룡사-사다리병창길-정상(비로봉)-사다리병창길-구룡사 매표소
새벽 일찍 출발해 구룡사 매표소 앞에 주차를 한다. 벌써 영하의 날씨라 추위가 엄습해 온다. 서둘러 산행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추워진 날씨 덕에 비로봉 정상에서는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사다리병창길로 가는 갈림길까지 속도를 내본다. 빠른 걸음에 땀이 맺힌다. 겉옷을 벗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계단이 많아 힘에 겹기로 유명한 사다리 병창길이다. 그런데 나는 이 길이 좋다. 계단이 많긴 하지만, 전망 포인트도 계속 이어지고, 산행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 들어 정상부를 쳐다보니 하얀 상고대가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기대가 된다. 나름의 힘든 산행이다 보니 숨이 턱에 차오르고, 정상을 3백여 미터 남긴 지점에서 예기치 않게 종아리께에 경련이 오기 시작한다. 마사지를 해가며 산행속도를 조절한다.
마지막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나타나는 비로봉. 세차게 불던 바람이 정상에서는 다소 잦아든다. 덕분에 비로봉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이른 시간에 정상을 찾은 산꾼들의 이모저모를 둘러본다. 이곳에도 유독 젊은 커플들이 많다. 코로나 이후 20대 젊은이들의 산행이 늘고 있다는 게 흐뭇하기만 하다. 여러 번의 치악산 산 비로봉 산행 중 처음으로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해본다.
이번에는 하산도 같은 코스로 선택한다. 계곡길은 별로 특별할 게 없으면서 미끄럽고 위험하기만 하기에 내키지 않아서 사다리병창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간다. 확실히 오를 때보다는 여유 있는 하산이 가능하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고대도 자취를 감추어 간다. 올라갈 때 종아리에 경련이 났던 것도 어느새 무감각해지고, 하산을 무리 없이 마무리된다. 사다리병창길로 오르내린 산행은 또 하나의 멋진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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