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환종주 등산코스(용문사 주차장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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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용문산 환종주 등산코스(용문사 주차장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2. 12.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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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정체가 아직 심해, 계속되는 원거리 산행이 다소 부담이 된다. 한 번쯤은 근교 산행에 나서고 싶어진다. 이동시간을 줄인 만큼 산행거리는 최대로 늘려서 진행할 수 있다. 경기도권의 산행지중에 난이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양평 용문산으로 떠나본다.

산행코스(12.55km, 산행시간 6시간 22분)
: 용문산 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정상(가섭봉)-장군봉-상원사-용문사-용문사 주차장

아침 일찍 도착한 주차장 인근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용문사까지 도로가 아닌 용문사 은행나무 방향으로 숲길을 걷는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느낌이 참 좋은 길이다. 용문사에 도착해 벌거벗은 은행나무를 감상한다.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존재감은 대단하다. 이제부터 본격 산행의 시작이다. 긴 시간 오르막의 연속이다.  계곡을 따라 걷기에 운치가 있어 걸을만하다. 마당바위 위에는 여러 팀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잠깐 목을 축이고,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 나간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한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9백 m가 남는다. 잠깐 나무 평상에서 휴식을 취한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채 1km가 안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내림이다. 날씨가 그나마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 흐린 날씨가 계속돼 정상에서의 조망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묵묵히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정상 진입 직전에 맞이하는 계단을 올라가며 바라보는 하늘에는 날씨가 다소 풀리는 게 보인다. 커다란 구름들이 조금씩 이동하는 모습도 멋지다. 통신탑 옆으로 가섭봉 정상석과 조형물이 나타난다. 멋지게 인증사진 한 장 찍어주고, 주위를 둘러본다. 발아래 깔린 구름들을 보면,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충분히 느낄만하다. 바로 이 기분, 이 느낌이 산행의 맛이라 할 수 있다.

충분히 쉴 틈이 없어 곧바로 하산이다. 계단을 내려와 우측 편 장군봉 방향으로 향한다. 여러 번 용문산을 올랐지만, 장군봉은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유명산과 연계 산행을 할 때 지나왔던 그 길로 가다가 갈림길이 나타나면 좌측 편이 장군봉 방향이다. 험하지 않고 무난한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이 열리는 지점에 널따란 목재 데크가 나타나고, 트랭글에서 알림이 뜬다. 데크 우측 편에 이정목과 함께 나란히 서있는 정상석을 발견하게 된다. 장군봉은 높이가 1천 m가 넘는다. 이정목이 없이 정상석만 있는 게 보기 더 좋겠다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계속되는 내리막의 하산길이다. 상원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낙엽이 쌓이고, 얼음도 살짝 얼었다 녹은 등로가 많이 미끄럽다. 속도를 내기는 힘들다. 아래 편으로 상원사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원사 뒤쪽으로 향해 가야 용문사 방향의 등산로와 만나는데, 잘못 들어 상원사 앞으로 진행해 약간을 돌아가게 된다.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황에서 오르막을 2km가량 더 걸어야 한다. 날이 벌써 어두워지려 하는 시간이라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안전하게 용문사로 해서 주차장까지 내려온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든 코스였지만, 꽤나 재미있고 인상적인 코스인 듯하다. 가을 단풍시즌에 한번 더 찾아도 좋을 코스로 메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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