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산행에 나설 때 자차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 진다. 기차도 타고 지역의 시내버스도 타보고. 겨울 눈꽃이 예쁜 무등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간다.
산행코스(10.12km, 산행시간 4시간 5분)
: 원효사 주차장-무등산옛길-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증심사 주차장
KTX를 새벽부터 달려 광주송정역에 도착한다. 우선 허기진 속을 달래려 송정역 앞 맛집인 '영명식당'에 들른다. 풍성한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원효사 등산로 입구에 내린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의 대표 등산코스는 원효사 아니면 증심사임에, 들머리와 날머리를 그곳으로 잡아본다. 국립공원이라 무등산의 전 구간에는 이정표나 등산로 관리는 잘 돼있다. 괜히 필요 없는 알바는 할 필요가 없다.
무등산 눈 산행을 기대했지만,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산행에 속도를 더한다. 부담 전혀 없이, 시간 시간도 줄여가며 정상인 서석대에 이른다. 나름 따뜻한 날씨 속의 산행이지만, 정상인 서석대에는 바람이 쌀쌀하다. 광주의 기상 발원지인 무등산이 원래 정상은 천왕봉인데, 군부대가 있어 서석대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일찍 도착한 정상에서 잠깐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증심사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입석대의 주상절리를 거쳐, 장불재, 중머리재를 지나는 구간에도 산행의 어려움은 없다. 다만, 기대했던 눈이 부족해서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도 날머리까지 내쳐 이어간다. 호남의 기운을 듬뿍 받고, 광주 송정역 앞의 유명한 떡갈비로 혼자만의 뒤풀이를 멋지게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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