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비예보에 산행지를 변경해, 그나마 산행이 가능한 근거리 산행지를 선택한다. 가을에만 그 실물을 영접(?)해 온 포천의 운악산이다. 갈 때마다 그 산세며 조망이 마음을 흔들 정도로 멋진 산이다. 혹시나 상고대나 눈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서...
산행코스(5.97km, 3시간 30분)
: 운주사 주차장-운악사-두꺼비바위-망경대-정상(서봉)-정상(동봉)-서봉-대궐터-무지치(무지개)폭포(전망대)-운주사 주차장
운악광장 운주사 입구에 9시 30분경에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산악회 버스들이 여러 대 눈에 뜨인다. 운악산의 멋진 산세는 알만한 이들은 모두 알고 있음이니 당연한 모습일 터이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운악산 자연휴양림 입구 좌측 편으로 오른다. 운악산은 어느 코스로 가든 난이도가 있는 산이다. 암릉과 거친 등산코스가 힘이 많이 드는 산이다. 운악사 방향의 코스도 오르막이 계속된다. 올라 갈수록 날이 더 차갑다. 간간히 바닥에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언제 눈이 온 건지 의아해진다. 그런데...
운악사를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눈 세상이 펼쳐진다. 새벽에 내리던 비가 영하의 날씨로 눈으로 바뀌었었나 보다. 멋진 눈꽃이 이어지지만 다행히 바닥은 아직 얼지 않아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고 오른다. 기대하지 않았던 눈꽃 산행이지만,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여기저기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 보지만 시야에 보는 것만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준다.
나무계단과 철계단에 이어 암릉을 지나 드디어 포천시 경계의 서봉에 도착한다. 오르막과 미끄러운 탐방로 등으로 편도 2.1km 정도의 거리를 두 시간쯤 걸려 도착한 셈이다. 가평에 속하는 동봉보다는 2m 낮은 봉우리가 서봉이다. 인증사진만 찍고, 동봉으로 이어서 나아간다. 약 3백 m 구간의 눈꽃 터널을 경험한다. 동봉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평 현등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역시나 더 많긴 많은듯하다. 동봉이 정상석 두 개에서도 사진을 찍고, 다시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에서 우측 무지치(무지개) 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눈꽃의 환상적 자태를 만끽하며 걸으니 속도는 더디다. 낙엽과 눈길로 인해 길이 미끄럽지만, 그래도 올라올 때보다는 코스가 평이해서 그런지 힘이 덜 든다. 궁예가 마지막에 은거했다는 대궐터를 지나면서부터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 편으로 보이는 무지개폭포가 흰 눈과 함께 얼어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여름에 오면 또 다른 멋진 모습이 보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운악산의 눈꽃 기억을 품고, 무사히 원점으로 돌아온다. 역시나 운악산은 최고!
https://smileolleh.tistory.com/m/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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