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 위치한 방장산은 일반인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당히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산이다. 축령산과 함께 전남 장성의 진산 역할을 하는 산이다. 암릉이 없이 전형적인 흙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장산을 안내 버스를 타고 찾아본다.
산행코스(9.85km, 산행시간 4시간 41분)
: 장성갈재-쓰리봉-서대봉-연자봉-봉수대-정상-고창고개-억새봉-벽오봉-갈미봉-방장사-앙고살재-미소사-석정 휴스파
다시 추워진 날씨 속에 새벽에 출발한다. 한참을 달려 정안휴게소 한번 들르고 바로 방장산 들머리인 장성갈재에 도착한다. 등산로 초입부터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제법 쌓여 있어서 시작부터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다. 쓰리봉까지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그렇게 가파르진 않지만 초반에 힘을 많이 요한다. 군데군데 눈꽃 및 바닥에 쌓인 눈이 그래도 흐뭇함을 준다. 여기저기 조망도 둘러보고, 봉우리도 넘다 보니 어느새 봉수대에 이른다. 이곳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정상에서 하기엔 그곳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향한다. 여러 개의 봉우리가 있다 보니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정상에서 인증샷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려가고, 또 올라간다. 방장상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이 표지목만 있는 게 아쉽기만 하다. 나름 따뜻한 날씨지만 잠깐잠깐 칼바람이 옷깃을 세우게 한다. 억새봉에 이르자 탁 트인 전경이 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멋진 뷰를 지나 벽오봉에 도착한다. 옆의 소나무 한 그루와 돌탑 그리고 표지석. 한쪽으로 약간 동떨어진 곳에 한 기의 묘지. 이곳에 묻힌 분도 산을 많이 사랑하셨나 보다. 잠깐의 사색의 시간 뒤에 하산을 이어간다. 임도와 산악자전거길 그리고 등산로가 만나는 길목을 지난다. 본격적인 내리막 하산길이다.
하산길에 부상이 잦다. 그간 산행하면서 몇 차례 부상을 입었는데 모두 하산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조심하며 방장사를 거쳐 앙고살재, 그리고 미소사를 지나 석정 휴스파로 무사히 하산을 마무리한다. 날머리에 궂은 날씨가 시작되는 것을 보며, 하산을 서두르기 잘했다는 안도와 함께 돌아오는 버스에 지친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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