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 등산코스(선암사 주차장 원점회귀)

산 가운데 있는 보리밥집과 송광사, 선암사 등 사찰로 유명한 조계산은 자주 생각나는 고향 같은 산이다. 거리가 멀어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문득문득 불시에 찾게 되는 마력이 있다. 힐링을 위해 순천 조계산으로 훌쩍 떠난다.

산행코스(10.6km, 산행시간 4시간 46분)
: 선암사 주차장-선암사-정상(장군봉)-작은굴목재-큰굴목재-보리밥집-천년불심길(편백나무숲길)-선암사 주차장

송광사 코스로 진행해볼까 고민하다 차량 회수 및 편백나무숲 경유 등을 고려해 선암사 코스로 출발한다. 겨울이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다. 우리나라 땅끝 가까이에 있는 산이지만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조계산이다. 주차장부터 장군봉 정상까지 3.7km 정도를 힘 안 들이고 오른다. 코스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한가롭게 정상에서 여유를 갖는다.

하산길은 일단 보리밥집까지 가는 걸로 잡는다. 작은 굴목재를 지나 큰 굴목재를 거쳐 보리밥집까지 가는 길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트레킹 코스이다. 산행객이 없는 길이라 더욱 여유 있는 산행이 가능하다. 올 때마다 찾는 보리밥집에 들어가 보리밥과 파전을 곁들인다. 동동주까지 곁들이면 좋겠는데, 아쉽지만 운전을 위해 다음을 기약한다.

다시 이어지는 산행은 능선까지 잠깐의 오르막을 감수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계속되는 너덜길이다. 산행 출발시간이 늦어서인지 조금씩 어두워진다. 거의 내려왔다 싶을 즈음에 편백나무 숲이 나타난다. 편백나무 숲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은 아주 편안한 여유를 준다. 긴 시간 멀리까지 운전을 하고, 산행을 한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번개처럼 진행된 남도 조계산 산행은 포근함 속에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