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의 3개 산의 산행뒤에 화순으로 이동한다. 맛난 하산식을 마치고, 숙소에 들었는데 새벽에 그렇게 많은 눈이 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이틀차 산행일정은 불가피하게 조정이 된다. 미끄러운 도로사정 때문에 산행이 가능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예정했던 화순의 모후산 들머리인 내리 저수지로 달려가지만...
산행코스(7.8km, 산행시간 3시간 59분)
: 유마사 주차장-유마사-용문재-정상-용문재-유마사-유마사 주차장
내리 저수지에서 임도를 타고 용문재까지 오르는 최단코스를 예상했는데 임도가 너무나 미끄러워 차가 진입을 못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유마사로 이동한다. 가는 동안 도로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조심하며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의 산행은 최소 4시간 내외가 걸리기에 1일 3산 계획은 포기하고, 한 곳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길을 오른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며, 용문재까지 평이한 길을 오른다. 양쪽에서 바람을 막아주니 다소 따뜻함을 느끼며 오른다. 두 번의 갈림길이 나온다. 눈길과 세찬 바람이 아니면, 첫 번째 갈림길에서 집게봉 방향으로 올라서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편한 길로 직진한다.
용문재의 정자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모후산 강후레이더 관측소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눈과 함께 멋지게 보인다. 정상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환상적인 눈꽃과 영하의 날씨에 선보이는 상고대를 동시에 맛본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대기 바쁘다. 힘든지도 모르고 산을 오른다. 기대하지 않은 눈꽃에 상고대까지 보며 걷는 산행이라 추위도 느낄 겨를이 없다.
멀리 보이는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보며 걷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산을 본격적으로 타며 터득한 단순한 진리는, '가다 보면 정상은 언젠가 나타난다'는 것. 결국 모후산 정상은 그 멋진 정상석과 사방이 뻥 뚫린 뷰와 함께 자리를 내어준다. 사방의 순백 눈세상을 보여준다. 모후산 전체에 나밖에 없는 이런 상황, 너무나 감동이다.
충분한 시간 동안 정상에서의 환상적인 조망을 맛보고, 원점으로 조심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 이미 여기저기 눈들이 녹고, 상고대도 녹고 있기에 시간차로 맛본 모후산의 환상적인 눈꽃은 더욱더 인상적인 모습으로 내 기억 속에 각인된다.
'100대명산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 완주 고덕산 등산코스(고덕산장 원점회귀 최단코스) (0) | 2023.01.14 |
---|---|
충남 금산 진악산 등산코스(원효암입구 원점회귀 최단코스) (0) | 2023.01.13 |
전남 보성 초암산 최단 등산코스 (0) | 2023.01.10 |
전남 보성 오봉산 최단 등산코스(해평저수지 임도) (0) | 2023.01.09 |
보성 제암산 등산코스(하산마을회관 임도 계단 등산로 원점회귀 최단코스) (0) | 2023.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