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위치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친숙한 관악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정산행을 주로 하다 보니, 관악산은 자투리 시간에만 찾게 된다. 특히나 관악산의 눈꽃 기억이 별로 없다. 곳곳의 암릉 맛집으로 인해 눈꽃 또한 클래스가 있음에도 안성맞춤으로 눈꽃을 볼 기회를 자주 만들지 못한다. 눈예보를 보고 멋진 눈꽃을 보기 위해 작정하고 관악산을 찾는다.
산행코스(7.88km, 산행시간 4시간 44분)
: 사당역-관음사 국기대-전망대-헬기장-관악사지-연주암-과천향교
아침 일찍부터 사당역에 집결한다. 눈꽃에 대한 기대로 일행들과 함께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일기예보보다도 더 많은 눈이 내리며,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한다. 미끄러운 등산로를 감안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하며 걷는다. 관음사를 지나고, 관음사 국기대를 거쳐 전망대에 들어선다. 일출 명소인 이곳엔 조망이 열리며, 사방의 하얀 눈꽃세상이 펼쳐진다.
하얀 눈을 제대로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다. 앞에 걷는 사람들도 속도가 더디다. 그만큼 눈꽃을 즐기며 걷는다는 뜻이다. 헬기장을 거쳐 관악산 정상으로 향하다 좌측 편 관악사지로 방향을 튼다. 눈꽃을 보려고 방향을 잡은 산행이기에 굳이 연주대를 갈 생각이 별로 없다. 관악사지 한쪽 편에서 간단한 간식 타임을 갖고, 연주암까지 올라 본다.
많은 이들이 연주대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하산을 시작한다. 어차피 기대했던 눈꽃을 제대로 감상했기에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과천향교까지 내려가는 길은 관악산 코스 중에 가장 무난하고 쉬운 코스라 할 수 있다. 미끄러운 눈길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날머리까지 이어 나간다. 산행 중에 부상을 당하게 되는 일은 대부분 하산길 산행이 거의 끝나는 시점이기에 더욱 신경을 쓴다. 너무나 편안하게 사고 없이 날머리에 도착한다. 눈꽃의 화려한 기억을 품고, 어김없이 즐거운 뒤풀이 장소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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