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산행지 2탄이다. 포근한 어릴 적 추억이 떠올려지는 고향의 향기를 맡아볼 기회이다. 첫 번째 서봉산에 이어 이름이 불량(?)스러운 건달산이다. 어떤 코스와 조망이 있고, 산세가 또 어떻길래 이름이 건달산일까 궁금해하며 찾아본다.
산행코스(3.3km, 산행시간 1시간 26분)
: 횐돌산수양관(기도원) 입구-건달산쉼터-정상-건달산쉼터-횐돌산수양관 입구
건달산은 등산로 들머리 찾기가 어렵지 않다. 양 옆으로 주차된 차량이 빼곡하다. 임도를 따라 1~2백 미터쯤 걷다가 보면, 우측 편으로 돌길 오르막이 나타난다. 곧이어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등산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 준다. 제법 오르막이 급하게 이어지고, 계단을 지나고, 또한 밧줄구간도 따라간다. 예상했던 것보다 제법 산행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중간중간 마련된 나무벤치는 잠깐잠깐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다. 건달산 쉼터를 지나고 정상에 이르기 전 운동기구들이 보인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 후 운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 생활체육 기구들이다. 이곳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은 정상을 다녀온 후 운동을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바로 옆이 건달산 정상이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곧바로 정상으로 진입한다.
해발고도는 낮지만 사방의 조망이 트여 있어서 가슴속이 후련하다. 조망데크에서 내려다본 기천저수지는 아직까지 얼어있는 모습이 또한 새롭다. 건달산의 정상석은 어느 명산 못지않게 위엄이 있어 보인다. 특히나, 조망데크는 백패커들에게 인기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힘들지 않고 난이도도 낮은 짧은 코스의 산행이다 보니 정상에서 그리 오래 머물 일이 없다. 원점으로 속도를 내어 내려온다. 낮고, 짧지만 건달산도 분명 멋진 산임에 틀림없다.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또다시 바쁜 쳇바퀴 속 일터로 돌아갈 기운을 충족시켜 준다. 다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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