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눈꽃 산행지로는 덕유산, 태백산, 소백산 그리고... 계방산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함박눈이 내린 다음날 눈꽃 선물을 기대하고 평창 계방산으로 출발해 본다.
산행코스(11.63km, 산행시간 4시간 21분)
: 운두령 쉼터-전망대-정상-자동차 야영장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운두령 쉼터엔 차량들이 엄청나게 붐빈다. 눈꽃의 성지인 계방산의 유명세를 실감한다. 화장실에도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다소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탐방로 입구 목재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아이젠을 착용한다. 깊게 쌓인 눈과 하얀 눈꽃송이가 눈을 호강시킨다. 여기저기 사진 찍기 바쁘다. 눈꽃과 파란 하늘이 환상적 조화를 이뤄낸다.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산행속도가 더디지만 오히려 눈꽃을 즐기기에는 여유가 있어 좋다. 군데군데 주목 가지가지에 열매 맺은 눈꽃은 예술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힘듦을 느낄 새도 없이 어느새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설국 뷰는 일품이다. 멀리 하얀 산그리메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올려본 정상 봉우리의 온통 순백색의 라인을 보며 행복함을 느껴본다.
전망대부터 정상까지의 능선은 눈이 더 깊이 쌓여 있다. 조심하며 정상으로 오른다. 점점 더 많아지는 주목을 보는 동안 어느덧 정상에 들어선다. 길게 늘어선 인증 대기줄과 얼굴을 때리는 칼바람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아쉬운 대로 정상석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나니 맘이 놓인다. 정상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멋진 조망을 즐겨본다.
칼바람을 피해 하산을 서두른다. 자동차 야영장까지는 4.8km 거리이다. 급경사의 내리막에 깊이 쌓인 눈으로 아이젠을 착용했음에도 미끄러워 다소간의 위험상황을 연출한다. 멋진 주목이 계속해서 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을 찍어대며 길을 막고 있어도 다른 이들에게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모두가 설경을 즐기고 있기에 가능한 모습일 듯하다. 눈이 호강하며 살방으로 진행한 산행이기에 날머리까지 하산을 완료한 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맛난 하산식과 곁들인 반주와 함께 계방산의 설경을 다시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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