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산행의 성지중 하나인 태백산을 찾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최강한파 속의 산행이다. 태백산 눈축제 기간이라 인파 또한 꽤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저런 기대감, 그중에도 태백산 정상에서의 화려한 눈꽃을 기대하며, 새벽부터 버스에 몸을 싣는다.
산행코스(9.41km, 산행시간 3시간 41분)
: 유일사 주차장-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용정-반재-당골광장 주차장
세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유일사 주차장에는 역시나 눈꽃산행을 즐기려는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매서운 칼바람도 장난 아니게 불어준다. 주차장 화장실에도 길게 늘어선 줄이 줄어들 줄을 모른다. 화장실에 간 일행들을 기다리기를 20분 이상 걸린 듯하다. 뒤늦게 준비를 끝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의 임도에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느리게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천천히 칼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산행시작부터 착용한 아이젠 덕에 미끄러운 길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목군락지에 들어선다. 그나마 이곳부터는 산행 행렬이 줄어든다. 좀 넓어지는 길이어서 그런 듯한데. 데크에서 바라보는 함백산 조망은 역시나 기대를 충족시킨다. 칼바람으로 사진 찍을 때 손이 많이 시린 게 흠이라면 흠이다.
주목군락지를 지나면 정상까지는 능선이다. 그렇지 않아도 세찬 바람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안 쓰던 모자까지 쓰고 온몸을 칭칭 감은 상태에서 장군봉에 도착한다. 장군봉 정상석에는 역시나 인증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번에도 옆으로 비켜서서 틈을 보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셀카를 완성한다. 이어서 만나는 천제단과 천제단 정상석에는 더욱 긴 대기줄이 보인다. 넓은 정상부에는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더욱 세차다. 하산을 서둘러 시작할 수밖에 없다.
애초 문수봉 경유해 하산하려던 계획이 매서운 날씨로 변경돼 바로 당골마을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썰매를 타며 내려가던 그 길인데, 이번엔 썰매를 타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위험하기에 썰매금지한다고 써붙였던 그간 노력의 결과일 듯하다. 내려가는 길은 바람도 적고, 사람도 의외로 적어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장군바위를 거쳐 당골마을에 도착한다. 눈꽃 축제장에는 이미 여러 눈꽃 조각물들과 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서운 한파 속에 즐거운 태백산 눈꽃(?) 산행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닭백숙과 함께 성대한 뒤풀이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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