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정상 부근의 품격이 남다른 창녕의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막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망 또한 꽤 인상적이어서 진달래나 억새가 아닌 계절에도 찾기 좋은 곳이 바로 화왕산이다.
산행코스(6.56km, 산행시간 2시간 19분)
: 자하곡 주차장-3등산로-정상-서문-2등산로-자하곡 주차장
원점회귀로 산행하기 좋은 들머리는 자하곡 주차장이다. 안내 산악회 버스의 경우에는 날머리로 자하곡 주차장을 선호한다. 날은 비교적 춥지 않아 다행이다. 탐방로 갈림길에서 좌측 편인 3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도성암 옆으로 힘들지 않은 탐방로가 이어진다. 정상까지 1.6km라는 이정표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 가끔은 이렇게 편안하고 여유롭게 짧은 코스의 산행도 필요하다. 친구와 함께 편한 대화를 하며 여유롭게 올라가니 어느새 정상이 보인다.
화왕산 정상부의 포스는 남다르다. 조망뿐 아니라 정성껏 관리가 잘 돼있는 것이 언제 가도 편안함을 준다. 화왕산성이 둘러싸고 있고, 그 속에 억새가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다. 반대 편 동문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허준세트장이 있다. 자주 가본 곳이기에 이번에는 거르고, 지금 보이는 정상의 포스만 느끼며 감동을 배가시킨다. 정상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화왕산성과 억새군락의 매치업은 그 자체로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화왕산의 진면목이다.
하산은 서문을 통과해서 2 등산로로 향한다. 여름 폭염 속에도 한번 경험해 본 하산로이기도 하다. 폭염 속에 돌계단이 많아 하산조차도 힘들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되새겨진다. 그래도 시원한 날씨에 걷게 되니 힘이 들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길지 않은 산행코스를 따라오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점인 자하곡 주차장이다. 화왕산 정상에서 느낀 감동적인 조망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함께한 친구와 함께하는 둘만의 뒤풀이도 또한 더없이 좋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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