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일어난다고 했던 것 같네요. 매주 전쟁 같은 일터에서 한주 한 주를 힘들게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게 귀찮았던 생활로 토요일이면 으레 늦잠을 자고, 늦은 시간에 일어나 이것저것 개인생활도 하다 보면 어느새 달콤한 주말은 저 멀리 지나가 있던 쳇바퀴 같던 그때....
업무의 스트레스가 더 이상 극복하기 어려워 돌파구가 필요할 때, 갑자기 생각난 게 우연히도 등산이었죠. '그래 이 더위에 산을 오르면서 땀을 빼고, 회사 업무 생각은 잊고, 오로지 오르는 일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할 수 없이 행사 때문에 끌려(?) 올라간 산행 이외에 개인 산행은 태어나 처음이었는데요.
산에 대한 정보도 하나 없이, 무작정 북한산 백운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정말로 너무나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백우대가 북한산 정상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사전지식이 전무했었죠. 오르는 동안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힘들었기에 회사생각, 업무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었죠. 극한의 고통뒤에 도착한 백운대의 장관 앞에서 감동이 시작됩니다. 북한산의 영험한 기운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그날의 감동 이후, 매주 인근의 산을 도장 깨기 하며 다니게 됩니다. 그 유례없다는 폭염 속 한여름의 주말을 산과 함께 보내며 마음의 안식과 내려놓기의 미학을 체험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에 누군가에 의해 블랙야크 100대 명산 도전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꽤 큰 흥미를 당기더군요. 바로 내 인생 첫 번째 버킷리스트로 '100대 명산 완등'을 정하고, 수락산을 시작으로 100대 명산 도전에 나서게 됩니다.
매주 산행을 기다리는 재미, 산행계획 짜는 재미에 산악회 가입하고 새로운 이들과 사귀는 재미 등 주말이 기다려지는 생활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100대 명산과의 끈끈한 인연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산을 찾는 축복의 일상을 지속하며 지냅니다.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미 금오산 등산코스(법성사 들머리, 금오산 주차장 날머리) (0) | 2023.02.05 |
---|---|
경주 남산 등산코스(용장리 주차장 들머리, 삼릉 주차장 날머리) (2) | 2023.02.04 |
겨울에 보는 내변산 등산코스(내변산 주차장 원점회귀) (2) | 2023.02.03 |
한라산 백록담 눈꽃산행 등산코스(성판악 들머리, 관음사 날머리) (2) | 2023.02.01 |
겨울 칼바람속 태백산 등산코스 (1)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