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국립공원인 천년고도 경주의 진산은 남산이다. 100대 명산으로 지정될 만큼 산세며 풍광이며, 여기저기 문화재가 포진돼 있는 모습이 여타 산행지와 비교불가라 할 수 있다. 고도가 높지 않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명산임에 틀림없다.
산행코스(6.09km, 산행시간 2시간 35분)
: 용장리 주차장-용장사지-정상(금오봉)-마애 석가여래좌상-상선암-삼릉 주차장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가는 산행이다. KTX를 타고 두 시간여 만에 신경주역에 도착한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용장리 주차장까지 이동한다. 흐린 날씨로 비가 곧 내릴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준비를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경주의 남산은 경주의 진산인 만큼 산 전체가 유적지나 다름없다. 코스가 짧은 만큼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 따뜻한 날씨로 흡사 늦가을 정취가 느껴질 법한 산행이다. 트레킹을 연상시키듯 힘이 들지 않는 코스이다. 용장골 계곡을 지나 용장사지 삼층석탑에 이른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산세가 인상적이다.
나무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 이후에 편안한 능선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 지점을 지나면 넓은 도로와 마주한다. 이곳에는 간간히 마라톤 연습을 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드디어 정상 진입 직전이다. 마지막 계단을 오른다. 산행을 유적지 관람이나 여행을 하듯 흥미롭게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정상인 금오봉이다. 곳곳의 멋진 조망 포인트와는 달리 금오봉에선 조망이 아쉽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한 장 찍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아주 편안하게 정상에 오른 만큼, 오래 쉴 면목(?)이 없다.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삼릉 주차장 방면으로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좀 더 코스가 긴 포석정 방면도 있기는 하지만, 이미 한번 경험한 길이어서 새롭게 삼릉을 보고자 그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역시나 무리할 일 없는 포근한 등로가 이어지고 계속해서 조망맛집이 나온다.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질 만큼 흐린 날씨인게 아쉽기만 하다. 산중턱에 자리한 상선암을 지나 날머리인 삼릉까지 쉬지 않고 내쳐 진행한다. 세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여유 있는 산행으로 경주 남산을 접수하고, 겨울비 내리는 천년고도에서 남은 기차시간까지 여유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https://smileolleh.tistory.com/m/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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