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제대로 보려면, 사계절에 각각 한번 이상은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계절별 매력을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부산의 금정산은 뜨거운 여름에, 그리고 멋진 단풍을 선사한 만추에 찾은 기억만이 남아 있다. SNS를 통해 이벤트 산행으로 이른 봄의 금정산을 만나러 가본다.
산행코스(7.85km, 산행시간 3시간 17분, 등산칼로리 998kcal)
: 범어사5주차장-정상(고당봉)-금정산성 북문-원효봉-북문-범어사5주차장
새벽부터 몇몇 동생들과 부산으로 출발한다. 다섯 시간 이상을 달려 범어사에 도착한다. 5 주차장까지 계속 올라서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한다.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 앞에서 진해에서 오신 두 분의 형님, 누님과 첫 대면을 한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측 편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따뜻한 봄날씨에 기분이 좋다.
따뜻한 봄날씨로 얼었던 길이 녹아 질퍽거리는 게 걷기에 다소 불편하다.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까지 오르는 길은 정상 진입 전 넓은 공터가 나오기 전까지 넓은 신작로 길이다.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공터 이곳저곳에 데크를 설치하기 위해 자재를 쌓아 놓은 모습이 보인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보다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길듯하다.
나선형의 철계단을 오르며 주변 조망을 살핀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기는 하지만, 조망은 봐줄 만하다. 정상인 고당봉에 올라선다. 이곳에 올 때마다 그렇게 세차게 불던 칼바람이 이번엔 시원한 수준으로 오히려 푸근하게 느껴진다. 길게 늘어서 있는 인증 대기줄에서 기다리다 인증사진을 찍고, 단체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정상석 뒤편 바위로 옮겨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참이나 모델이 되어 본다. 고당봉에서의 여유는 아마도 처음 가져보는 듯하다. 올 때마다 잠깐의 쉼도 없이 바로 하산을 했으니...
원효봉을 향해 계단을 내려간다. 금정산성을 바라보는 뷰는 언제나 인상적이다. 금정산성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며, 일행들과 담소를 나눈다. 산행포스가 제대로 보이는 연배의 형님, 누님과도 한잔술로 건배를 해본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이 시작된다. 신작로 같은 넓은 길을 걸어 원효봉에 도착한다. 앞으로 보이는 산성길이 훨씬 더 멋진 데, 여건이 더 진행하지 못함에 아쉬울 뿐이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매번 같은 길로 하산했기에 낯이 익다. 금정산성 북문을 통과해 계곡길로 나아간다. 너덜길이 그리 녹록지는 않지만, 그래도 북한산의 너덜길보다는 걸을만하다. 봄기운이 조금씩 피어 나오고 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이름모를 봄꽃들이 반갑기만 하다.
범어사가 쉽게 모습을 보인다. 경내로 진입한다. 수줍은 매화꽃이 얼굴을 내밀며 반겨준다. 이제 진짜 봄이구나! 새로운 이들과 함께 한 금정산 봄산행이 아쉽게도 이렇게 마무리된다. 두 분 형님과 누님과 작별을 고하고, 남은 일행들과는 추억을 선사할 멋진 뒤풀이를 위해 인근 먹거리촌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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