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멋진 산행지중에 각자에게 의미 있는 산행지가 있을 듯하다. 멋진 산이 기준이 다르듯, 의미 있는 산행지 또한 다를 텐데. 내게는 오대산의 노인봉이 그렇고, 문경의 성주봉이 그렇다. 100대 명산과 100대 명산 어게인 완등 산행지가 노인봉이라 잊을 수 없는 의미가 있는 산이고, 문경의 성주봉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완등을 한 산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04개의 100대 명산 플러스 산행의 마지막을 함께 한 문경의 성주봉 산행기를 올려본다.
산행코스(5.79km, 산행시간 4시간 4분)
: 당포1리 마을회관 주차장-(우측)-성주봉(정상)-수리봉-당포1리 마을회관 주차장
암릉으로 꽤나 악명(?) 높은 성주봉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마을회관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한다.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산행 들머리를 찾는데 애를 먹다가 다소 힘들게 찾아낸다. 개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우측 편으로 나무에 매어져 있는 리본이 보인다.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릉이 나오기 시작하고, 또한 로프와 계단이 이어진다. 로프를 잡고 힘겹게 오르기 시작하면, 완등 산행지인 성주봉의 정상이 길을 열어준다. 912m 고도임에도 꽤나 힘이 들게 만드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위압감을 주는 거대한 규모의 정상석 앞에 선다. 2년간에 걸친 100대 명산 플러스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인증을 한다. 감회가 새롭다.
완등 사진을 찍고 나서, 수리봉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출출한 속을 달래고자 식사할 곳을 찾는 게 급선무인데, 하산 시작하면서부터는 급격한 바위 내리막에 로프구간이라 아찔하기만 하다. 잠시만 한눈팔면 사고가 날듯도 싶다. 조심조심 내려오니, 그래도 평평한 등로가 잠시 나타난다. 이곳에서 준비한 식사를 간단히 하며, 일행들의 축하인사를 받는 시간을 갖는다.
식사시간이 지나고 다시 산행을 이어나가며, 포토 맛집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나 당포댐 용연 저수지가 멀리 보이는 게 예술이다. 흡사 제비봉에서 충주호를 내려보는 듯한 조망이 끝내준다. 사진 찍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수리봉에 도착한다. 성주봉의 거대한 정상석에 비하면 수리봉의 그것은 아주 아담 사이즈라 더 운치가 있다.
수리봉에서 산행 출발점까지의 하산길은 그리 길지 않으나, 성주봉의 명물 대슬랩이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을 평평하고 매끄러운 넓은 바위가 차지하고 있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별로 미끄럽지 않아서 천망다행이다. 대슬랩의 쫄깃함까지 즐기며 마을에 돌아온다. 6km가 채 되지 않는 성주봉 환종주 암릉코스는 그래도 체력을 크게 요하지 않는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100 플러스 완등산행에 함께 해준 이들과 주흘산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 한우와 약돌돼지와 함께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2년간의 100 플러스 산행여정을 마감하며, 긴 시간 동안 여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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