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산행할 수 있는 최북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연천의 고대산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경원선의 신탄리역 주변에 높이 솟아 있는 산이다. 민간인통제구역에서 1998년 개방된 후, 등산로 보수 등을 거쳐 2001년에 개방된 곳이다. 고대산의 명물 중 하나인 고대산자연휴양림은 꽤나 늦은 2018년 1월에 개장되어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산행코스(7.34km, 산행시간 4시간 5분, 등산칼로리 1,171kcal)
: 고대산 자연휴양림 주차장-(3코스)-약수터-표범폭포-마이울-정상(고대봉)-삼각봉-대광봉-(2코스)-칼바위-말등바위-고대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북쪽지역이라 그런지 아직은 봄꽃이 이르다. 올해 따뜻한 날씨 덕에 전국에 봄꽃 개화가 열흘 이상 앞당겨졌다는데, 이곳은 아직 이르기만 하다. 그래도 상쾌한 날씨 속에 봄기운을 제대로 받아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왼편 3코스 방향으로 출발한다. 글램핑장을 가로질러 가면 3 등산로의 시작이다. 2코스에 비하면 그래도 완만한 코스라 마음 편하게 진행한다.
약수터에 이른다. 아직은 초입이다 보니, 약수터에 손이 안 간다. 다소간의 너덜길을 따라 오르니, 고대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표범폭포가 나타난다. 옆으로 표범바위를 병풍처럼 두르고 표범폭포의 장관이 펼쳐진다. 부족하지 않은 수량으로 인해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이다. 풍덩 빠지고 싶은 마음 굴뚝이나, 사진 한 장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고대산만의 특이한 목재계단은 걷는데 다소 부담이 된다. 한창 절정으로 향하는 생강나무 꽃을 감상하며, 정상을 향해 걷는다. 군부대 앞을 지나며, 바로 앞에 정상 넓은 공간이 보인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고대봉이다. 넓은 헬기장이다. 한쪽 구석에 정상석이 놓여 있다. 인증 사진 한 장 남기고, 아래쪽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동행한 후배들과 올 한 해의 안산과 행복을 비는 시산제를 지낸다. '올 한 해는 그 어떤 해보다 더 잘 될 거야!'
시산제 후 식사까지 푸짐하게 마친 후 하산을 시작한다. 2코스 방향이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삼각봉과 대광봉을 지난다. 대광봉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방을 여유 있게 조망한다. 본격 하산길인 2코스 방향을 내려본다. 가파른 내리막에 역시나 조망이 멋졌던 기억을 소환하니,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게 된다.
칼바위가 또한 포토존이다. 멋진 포즈로 추억을 남긴다. 칼바위 전망대에서는 주변의 산그리메를 둘러본다. 뿌연 미세먼지가 다소 아쉽기만 하다. 말등바위를 지나면 새로 단장한 정자 하나와 목재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2년 전에는 없던 시설물인데, 점점 더 등산로에 신경을 더 쓰는 듯한 모습에 기분은 좋다. 하나둘씩 보이는 진달래꽃도 즐기며, 원점인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봄의 기운을 듬뿍 받고, 더 화려한 뒤풀이 장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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