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등산코스(오소재 원점회귀 최단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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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등산코스(오소재 원점회귀 최단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4. 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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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은 지금도 내게는 최고의 산이다. 누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산이 어디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두륜산이라고 대답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바라보는 산세며 능선에서의 바다 조망, 그리고 산그리메까지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다. 두륜산과의 첫 번째 만남은 이맘때였는데. 작정하고 밤늦게 해남 시내를 찾아 숙소를 정하고, 1박을 한다.  그때의 기억을 소환시켜 본다.

산행코스(5.2km, 산행시간 2시간 16분, 등산칼로리 507kcal)
: 오소재 약수터-오심재-흔들바위-노승봉-정상(가련봉)-노승봉-흔들바위-오심재-오소재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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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밤늦게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아침 공기는 꽤나 상쾌하다. 다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쌀쌀하다. 비가 안 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오소재 약수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호젓한 산행을 한다. 오심재에 이를 때까지 날씨는 봄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좋다. 코스 전체가 관리가 잘 돼 있어 산행하는데 걸림돌은 없다.

오심재를 지난 오르막이 또 시작된다. 흔들바위를 지나는 시점부터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한다. 앞으로 발을 내딛기가 버거울 정도이다. 추위가 온몸을 파고든다. 억지로 참고 참으며 계속 오르는데 집중한다. 군데군데 진달래꽃이 화려하다. 멀리 보이는 조망도 너무나 멋지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멋진 조망이다.

첫 번째 봉우리인 노승봉에 이르러서는 잠시도 머무르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세차다. 쉬지 못하고 가련봉을 향해 나아간다. 노승봉에서 가련봉까지는 지척이기에 금세 정상석 앞에 선다. 가련봉에서도 바람은 멈추지 않는다. 정상에 산객이 아무도 없기에 삼각대를 받쳐두고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내다, 삼각대가 넘어져 액정이 깨지는 사태 발생한다. 욕심이 과했나 보다. 아쉬운 마음을 추스르고 내려오려는데, 올라오는 산객과 마주친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핸드폰도 무사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올라오던 길 그대로 내려가는 것이기에 눈에 익어서인지, 하산길은 더욱 무난하다. 노승봉과 흔들바위를 거치는 동안 그래도 바람을 원 없이 맞고 원점인 오소재까지 내려온다. 비록 세찬 바람으로 힘든 여정이었지만, 두륜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산행이 된다. 두륜산과의 첫 만남의 감흥을 안고, 인근 기사식당으로 이동해 푸짐한 백반으로 출출한 속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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