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곳 중의 하나가 관악산이다. 원정산행을 주로 하는 내게도 관악산은 아주 친숙한 이름이다. 북한산만큼이나 암릉의 묘미가 있는 멋진 산이다. 그런 관악산에서도 암릉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가 6봉과 8봉이 아닐까?
산행코스(9.92km, 산행시간 4시간 25분, 등산칼로리 1,007.8kcal)
: 과천청사역-임도-마당바위-문원폭포-코끼리바위-6봉 국기대-8봉 국기대-낙타바위-왕관바위-서울대학교 수목원-안양유원지
과천청사역 6번 출구에서 일행들과 조우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봄의 향기를 맡다 보면 우측 편으로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화사한 봄날을 만끽하며, 마당바위까지 가서 숨을 돌린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암릉과 만날 시간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6봉을 향해 출발한다.
그간 가물어서인가 수량의 거의 없는 문원폭포를 지나, 진달래가 곳곳에서 봄소식을 전해주는 사이, 바위를 하나씩 하나씩 오른다. 릿지화가 반드시 필요한 구간이다. 조심에 조심을 더한다. 저 아래로 자그마한 코끼리 바위를 배경 삼아 사진도 찍는다. 역시나 멋진 조망이다.
6봉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4봉쯤 되는 곳의 암릉이다. 내려가는 게 꽤나 위험하고 쉽지 않다. 로프에 의지해서 천천히 내려가며, 암릉의 묘미를 만끽한다. 쫄깃한 암릉을 지나 그다음에 이어지는 바위길은 살짝 우회한다. 직벽산행은 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언감생심이다. 욕심을 내서는 안 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암릉 후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주는 6봉의 자태는 역시나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다.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반갑다. 당연히 6봉 국기대에서 잠깐 줄을 선 뒤에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인증 사진 한 장 찍은 후 쉬지 않고 바로 산행을 이어 나간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할 곳을 찾는다. 준비해 온 음식을 섭취하고 8봉을 향해 출발한다. 멀리 우측으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가 보이고, 좌측 편에는 삼성산이 보인다. 업다운을 반복하는 새, 트랭글에서 8봉 국기대에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나온다. 인적이 별로 없는 8봉 국기대에서도 다시 한번 인증 사진을 찍고, 8봉을 향해 나아간다.
이제 남은 코스는 6봉까지 올라올 때 구간보다는 수월하다. 낙타바위를 지나고, 왕관바위도 지난다. 개구리 혹은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도 있다. 봄과 콜라보 된 암릉은 그 자체로 완벽하게 어울린다. 지친 일상에서의 탈출이 가능하다. 암릉구간이 끝나고, 서울대학교 수목원을 지난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과 만난다. 봄이 오긴 온듯하다. 즐거운 봄날같은 사행을 마치고, 일행들과의 더 즐거운 뒤풀이를 위해 이동한다.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11국기봉 half 종주 등산코스(사당역 들머리, 과천 정부청사역 날머리) (0) | 2023.04.19 |
---|---|
해남(강진) 주작산, 덕룡산 진달래 종주 등산코스(소석문 들머리, 오소재 날머리) (0) | 2023.04.18 |
조령산 최단코스(이화령 휴게소 원점회귀, 신선암봉 경유 등산코스) (0) | 2023.04.16 |
해남 달마산 등산코스(미황사 원점회귀 최단코스) (0) | 2023.04.14 |
해남 두륜산 등산코스(오소재 원점회귀 최단코스)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