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11국기봉 half 종주 등산코스(사당역 들머리, 과천 정부청사역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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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11국기봉 half 종주 등산코스(사당역 들머리, 과천 정부청사역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4.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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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관악산에는 북한산만큼이나 다양한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산꾼들의 놀이터라 할 만하다. 그중에도 관악산 전체를 아우르며, 삼성산까지 맛볼 수 있는 11 국기봉 종주야 말로 관악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날씨도 선선한 봄날에 만발한 꽃들을 즐기며, 관악산으로 향한다.

산행코스(13.0km, 산행시간 6시간 50분, 등산칼로리 2,064kcal)
: 사당역 4번 출구-관음사-헬기장-관음사 국기봉-선유천 국기봉-정상(연주대)-자운암 국기봉-학바위 국기봉-팔봉 국기봉-육봉 국기봉-육봉능선-과천정부청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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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이동시간을 줄이니 확실히 여유가 있다. 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함산 할 친구와 오전 7시에 만나서 관음사 방향으로 천천히 출발한다.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아 기대가 많이 된다. 관음사 초입부터 때 이른 철쭉이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거의 한 달여를 일찍 세상에 나온 철쭉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관음사 헬기장을 지나, 급경사의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국기봉인 관음사 국기봉과 만난다. 멋지게 한 장 사진을 찍고, 산행을 이어 나간다.

왼쪽 편으로 파이프 능선의 멋진 암릉구간을 보며 산행을 계속해 나가면, 오른편으로 선유천 국기봉이 보인다. 여기저기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다. 바위를 힘들여 오르고 나면 국기봉과 마주할 수 있다.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부니,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도 또한 멋지게 다가온다. 두 번째 국기봉 인증을 마치고, 서둘러 정상인 연주대를 향한다.

정상 진입직전 계단에서 진달래와 개나리가 나란히 피어 있는 모습을 본다. 산 중턱 이후부터는 철쭉이 아닌 진달래와 개나리가 얼굴을 내민다. 연주대에 올라선다. 이른 시간이라 그나마 인증 대기줄이 길지 않아 다행이다. 간단히 한 장 찍고, 한 잔에 4천 원짜리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켠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무릎이 갑자기 찌릿하며 통증이 온다. 다소 느낌이 좋지 않지만 계속 진행한다.

연주대를 내려오자마자 우측 편 바위길을 내려선다. 세 번째 맞이하는 자운암 국기봉은 한참을 내려서야 한다. 자운암 국기봉을 내려보는 조망도 꽤나 인상적이다. 다소 가파르긴 하지만, 눈이 호강하는 코스기에 힘들이지 않고 자운암 국기봉까지 나아간다.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힘들게 바위를 딛고 국기봉에 올라서야 한다. 힘들여 인증사진을 찍으니 아쉽게도 역광이다. 어쩔 수 없다.

자운암 국기봉에서 다시 연주대 방향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 역시나 되돌아오는 오르막은 더욱 힘들다. 계속해서 눈에 보이는 꽃들과 인사하며 연주대로 돌아온 뒤 우측으로 향한다. 관악산의 최고의 뷰 맛집인 연주암 보이는 전망대에서도 사진 한 장 찍고, 앞으로 나아가다 계단에서 만나는 삼거리에 우측 편이 학바위 능선길이다. 무릎이 시큰시큰한 게 더 안 좋은 상태가 된다. 친구의 스틱을 빌려 안 하던 스틱을 사용해 산행을 이어 나간다. 암릉을 타고 학바위 국기봉까지 나아간다. 연주대를 배경으로 국기봉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뒤로 돌아 삼거리를 거쳐 팔봉을 향한다.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태라 팔봉의 암릉구간은 우회길을 택한다. 암릉이 아니라 확실히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자리가 비어 있는 팔봉 국기대의 태극기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팔봉 국기대에서의 인증 사진 뒤 바로 육봉으로 향한다. 팔봉 국기대에서 육봉 국기대까지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아 다행이다. 계단이 아닌 바위를 올라 육봉 국기대에 도착한다. 여섯 번째 국기봉이다. 아직 가야 할 국기봉이 다섯 개가 남았는데 무릎 상태로 봐선 더 이상 나아가는 게 쉽지 않다.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과천 정부청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육봉능선이다. 관악산에서도 가장 험하기로 유명한 능선이다. 각오하고 내려선다. 오봉쯤 내려와서부터는 우측 편 능선으로 빠져서 내려온다. 그나마 육봉능선보다는 걸을만하다. 사람도 거의 없다. 네 발로 기다시피 해서 급경사 구간을 내려서 마당바위까지 가면 남은 코스는 그나마 꽃길(?)이다. 컨디션 조절을 해가며 날머리까지 쉬지 않고 내려간다. 관악산 둘레길 과천 구간을 따라 길을 걷다, 과천 청사역 방향으로 향한다. 비록 중탈이긴 하지만, 힘든 몸 컨디션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고생한 친구와 함께 우정의 뒤풀이를 즐긴다. 속 썩인 무릎 상태는 더 안 좋아지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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