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광교산 종주 등산코스(청광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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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광교산 종주 등산코스(청광종주)

백산의 산바라기 2023. 4.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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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종주코스 중에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이 아마도 청광종주가 아닐까?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구간은 설악산이나 지리산 종주를 떠나기 전에 워밍업을 하는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육산인 5개 산을 연이어 가는 다소 지루한 코스로 산행체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지 않은 이들에게는 꽤나 어려울 수 있다.

산행코스(24.28km, 산행시간 9시간 30분, 등산칼로리 2,710.6kcal)
: 양재화물터미널-옥녀봉-청계산(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영심봉-우담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시루봉)-토끼재-종루봉-형제봉-문암골-반딧불이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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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조절을 잘 못해, 좋지 않은 상태로 들머리인 양재 화물터미널에 도착한다. 서둘러 준비를 끝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자주 찾았던 청계산의 옥녀봉이나 매바위, 매봉까지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진행한다. 매바위까지 올라가는 1,470개의 계단이 다른 때에 비해 다소 부담이 된 것 말고는.. 어쨌든 5 산의 첫 번째인 청계산 매봉에 무사히 도착해 씩씩하게 인증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매봉에서부터 석기봉을 거쳐, 이수봉, 국사봉까지는 청광종주 중에 그래도 평이한 코스들이다. 컨디션 조절을 해가며 여유 있게 움직인다. 국사봉에서는 준비한 식사를 하며, 막걸리 한잔도 곁들인다. 본격적으로 체력전에 돌입할 준비를 하며 마음을 다 잡는다.

하오고개를 통해 외곽순환도로를 가로질러 영심봉을 향해 쉼 없이 걷는다. 백운산까지도 내쳐 쉬지 않고 간다. 바라산의 365 희망계단은 이미 지친 몸에 더 큰 부담을 안겨준다. 중간중간 갈증과 허기를 채우느라 물과 행동식이 거의 바닥이 난다. 백운산에 도착해서는 물과 행동식이 바닥나고, 체력도 거의 바닥으로 향한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 산행이 쉽지 않다는 걸 재확인한다.

체력이 거의 방전되고 있어, 속도가 나지 않은 채로 힘들게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들어선다.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하지 못하고, 산행속도도 빠르지 않아서인지 이미 오후 6시가 다 돼가고 있다. 해는 길어졌지만, 주위가 다소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토끼재로 해서 하산을 해도 되지만, 청광종주를 중탈 하기 싫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시루봉부터는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 수시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허벅지를 마사지해 준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형제봉에 선다. 늦어진 시간을 고려해, 쉬지 않고 하산을 서두른다. 곧바로 반딧불이 화장실 방향이 아닌, 문암골로 하산을 해서 호수 벚꽃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로  돌아오게 된다. 내려오는 동안 주위는 결국 어두워진다. 하산을 완료하고 방전된 체력에 맞이하게 된 호수길의 화려한 벚꽃은 무척이나 현란하다.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나간다.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뜻깊은 청광종주도 결국 무사히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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