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의 구봉산은 봉우리마다 정상석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명물인 출렁다리에서의 인증사진 또한 인상적이다. 계절의 여왕을 맞아 구봉산의 그런 재미들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다시 찾는다. 따뜻한 봄의 한가운데에서 맞이하는 구봉산이 기대가 된다.
산행코스(6.62km, 산행시간 4시간 33분, 등산칼로리 851.5kcal)
: 구봉산 주차장-1봉~4봉-출렁다리-5봉~8봉-정상(천왕봉)-바랑재-바랑골-양명마을-(도로)-구봉산 주차장
구봉산은 갈 때마다 같은 코스로 찾는다. 그게 일반적인 코스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여유 있게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은 알던 코스라 크게 부담은 없다. 첫 번째로 맞는 나무계단까지의 힘든 구간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1봉이 나타난다. 흡사 홍천의 팔봉산을 연관시키듯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봉우리의 정상석들을 만날 수 있다.
구봉산은 봉과 봉 사이의 뷰가 좋다. 이동과정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손쉽게 정자가 있는 4봉까지 지나면, 눈앞에 구봉산의 명물인 출렁다리가 펼쳐진다.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고 강하게 부는 산바람을 맞으며 구름다리를 건너면 정자 위에 약간 생뚱맞게 5봉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마다 한 장씩이 사진만 찍고, 쉬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면 6봉에 이어 8봉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특히나 8봉 정상석은 신경 쓰지 않고 걸으면 지나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정표도 따로 없으니, 등로를 잘 살펴야 한다.
1봉에서 8봉까지 다소 손쉽게 진행하다 보면, 구봉산을 산행이 쉬운 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오산이다. 8봉에서 9봉까지가 클라이막스가 된다. 예전에 비해 새롭게 계단도 설치하고 코스를 다소 쉽게 만들어 놓으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다. 눈앞에 보이는 정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철 지난 꽃들도 함께 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천왕봉에 들어선다. 1천 미터가 넘는 높은 고지이니, 이 정도 어려움은 당연하지 않을까?
정상에서 간단히 준비한 간식을 섭취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바람이 여전히 세차게 부는 바람에 오래 쉴 수는 없다. 바랑재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5백여 미터 내려오게 되면, 본격적으로 바랑골 방향으로의 계곡 내리막 하산길이다. 초록빛 자연이 싱그럽다.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에 두 다리에도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좋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산행의 종착역에 근접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지친 발을 담가보기도 하며 신선놀음에 빠져 본다.
어느새 날머리에 도착한다. 몇 그루의 화려한 겹벚꽃이 나를 환영한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잠시의 여유를 즐기고 주차해 둔 차를 찾아 주차장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허기진 배는 진안의 명울 어죽으로 한 끼를 때운다. 더없이 맛있는 식사에 행복한 시간이다. 그렇게 또 일주의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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