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시절, 그 젊던 이십 대 대학시절에도 가끔씩은 산을 찾긴 했다. MT를 가면 대부분 유명한 산의 야영장이었기에, 등산은 필수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월악산과의 인연도 그때부터 만들어졌다. 10여 년 전, 등산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이후에 다시 찾은 월악산은 어릴 적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좋다. 100대 명산 도전단이 되고 다시 찾게 된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산행코스(9.05km, 산행시간 4시간 46분, 등산칼로리 1,135kcal)
: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정상(영봉)-송계삼거리-마애불-덕주사
이동시간을 고려해, 부지런히 출발했음에도 차량정체를 피하지 못한다. 월악산 들머리인 덕주사에 거의 10시가 다 되어 도착한다. 서둘러야 한다. 지체 없이 바로 준비하고 출발한다. 덕주사를 지나 너덜길 구간을 지난다. 주변의 초록의 향연을 즐기면서 걷는 산행은 견딜만하다. 마애불까지의 돌계단도 애교라 느껴진다.
그러나, 마애불을 지나면서부터 이어지는 깎아지른 계단이다. 오르고 또 올라도 계속되는 가파른 게단이다. 참고 참으며 올라오다 바라본 아름다운 충주호는 예술이다. 산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주기 충분하다. 한참 머물며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고 싶지만,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다. 물 한 모금 축이고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나간다.
한참을 올라왔는데도 아직 절반밖에 오르지 못했다. 함께 한 일행들과 서로를 의지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향한다.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힘든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이 이어지는 지점에서 영봉 쉼터를 만난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월악산 정상 영봉의 위용이 만만치 않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잠시 쉬며 호흡을 고르고 수분을 보충해 준다.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힘을 내본다. 일행 중 한 명이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 고통 속에 산행을 지속한다. 정상 바로 앞 엄청난 길이의 급경사 계단을 힘겹게 올라서면, 월악산 정상인 영봉의 정상석이 활짝 웃는 얼굴을 내민다. 영봉에서 내려보는 조망이 역시나 끝내준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는 날씨라 더 멋지다.
영봉과의 만남으로 뿌듯한 마음을 안고 올라오던 그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중간중간 충주호 조망도 더 즐기며 무난하게 덕주사로 돌아온다. 내 마음속의 가장 험한 산, 월악산 등산 인증 뒤, 뒤풀이는 또한 더없는 행복한 시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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