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시즌에 또다시 찾게 되는 황매산이다. 다른 코스로 찾게 되면 또 다른 감동이 밀려들기에 언제 가도 좋다.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알기 전에 찾았던 황매산의 기억은 더더욱이나 황홀하기 그지없다. 황매산은 자차로 간 기억은 없다. 이번에도 안내 버스를 타고 간 기억을 소환시켜 본다.
산행코스(9.75km, 산행시간 3시간 25분, 등산칼로리 912.7kcal)
: 장박리-너배기쉼터-정상-황매평전-오토캠핑장-덕만주차장
연휴에 찾아서 그런가 역시나 차가 밀린다. 7시에 출발한 버스는 정오를 훌쩍 넘겨서 들머리에 도착한다. 날씨도 여름같이 덥고, 산행시간도 처음 계획한 모산재를 넘어가는 코스를 진행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어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어김없이 오르막으로 시작이다. 그래도 육산이라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미 더워진 날씨로 땀이 비 오듯 한다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여러 차례 쉬며 수분을 보충해 준다.
어느새 너배기쉼터를 지나고 능선 위에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연히 철쭉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에서는 많은 산객들로 인해 여유 있는 휴식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미리 식사를 하고 여유를 갖는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3~4백 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힘을 내어 정상으로 향한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예상보다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인증사진은 제대로 찍고 힘들다. 멀찌감치 서서 인증사진을 찍고, 황매산의 하이라이트인 황매평전을 향해 나아간다.
틈날 때마다 그 광경을 떠올려 보고는 했던 황매평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매년 개화일이 차이가 있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절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시간 관계산 모산재 방면의 철쭉 군락지는 pass 하기로 한 상황이라 황매평전 데크길을 충분히 즐긴다. 우리나라 명산 중에서 정상에서의 능선길은 소백산만큼이나 황매산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그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황매평전의 황홀한 장관을 충분히 즐기고, 오토캠핑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곳은 데이트 코스처럼 낭만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때늦은 벚꽃도 마지막을 불사르고 있다. 오토캠핑장으로 올라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덕만 주차장까지 3km가 넘는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 길은 셔틀버스가 왕복하지만 걷는 일에 집중한다. 산행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덕만 주차장 내 식당을 찾아 동동주 한 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마감을 돌아본다. 황매산의 또 하나의 추억을 그렇게 쌓아두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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