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재약산 등산코스(도래재 들머리, 표충사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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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재약산 등산코스(도래재 들머리, 표충사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5. 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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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차례 이상 찾게 되는 영남 알프스. 처음 찾게 되었을 때는 이렇게 해마다 한 번씩 찾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재약산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2018년 이 맘 때에 환상적인 운해와 함께 하는 행운을 누렸는데... 그 당시의 행복했던 산행기록을 들여다본다.

산행코스(11.24km, 산행시간 4시간 43분, 등산칼로리 1,067.5kcal)
: 도래재-천황산(사자봉)-천황재-재약산(수미봉)-천황재-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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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산악회 버스를 타고 들머리에 도착한다. 일기예보에는 정오까지는 비가 오는 것으로 나오기에 걱정했는데,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그쳐 있다. 도래재에서 산행을 시작할 즈음부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멎는다. 비가 스쳐간 뒤라 미세먼지가 깔끔하게 쓸려가서 조망이 아주 깨끗하게 다가온다. 특히나 환상적인 운해가 펼쳐져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사진을 찍는다.

 

 

운해가 깔린 조망을 즐기며 천황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천황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에서부터는 세찬 바람에 가느다란 빗방울이 더해진다. 각오했던 우중산행이기에 견딜 수밖에 없다. 천황산이 재약산 정상보다 높이가 더 높고, 정상에서의 포스도 더 우월한데, 일제의 잔재라서 재약산의 정상 자리를 수미봉에 넘겨줬다는 슬픈 스토리가 있는데. 그래도 포스 하나만큼은 어느 명산 못지않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정상에서 잠시의 머무름도 허락받지 못하고, 재약산 수미봉을 향해 산행을 이어 나아간다.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를 거쳐 재약산을 가는 능선길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계단과 데크, 그리고 암릉의 조망까지 부족함이 없다.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쉬어 갈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천황재까지 내려서는 동안 운해를 눈으로 맘껏 즐기며, 이어지는 암릉을 오르내리면,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이 얼굴을 내민다. 날씨 덕에 산객이 적어 그나마 정상에서의 인증 사진 찍기가 수월하다. 멋진 포즈로 재약산의 흔적을 남겨본다.

 

 

하산은 천황재까지 되돌아와 표충사 방면으로 향하는 코스이다. 천황재로 돌아와 간단히 간식과 수분을 보충하고, 본격 하산길에 접어든다. 올라올 때의 임팩트에 비해 내려가는 길은 크게 감흥이 없이 평이하다. 산행피로를 풀어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여유 있게 걸으며, 재약산의 봄기운을 마음껏 들이마신다. 환상적 운해와 함께 한 산행을 표충사에서 무사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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