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 등산코스(장박리 들머리, 모산재 주차장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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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등산코스(장박리 들머리, 모산재 주차장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5.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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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지나면 이제 철쭉의 계절이다. 진달래 성지가 여럿 있듯이 철쭉으로 유명한 성지도 여럿 있다. 지리산 바래봉 못지않게 철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 경남 합천의 황매산이다. 정상에 올라 내려보는 능선길의 군락지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산행코스(10.09km, 산행시간 4시간 44분, 등산칼로리 1,114.5kcal)
: 장박리-너백이쉽터-정상-황매평전-베틀봉-철쭉제단-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지-모산재 주차장

또다시 원거리 산행에 나선다. 시청역에서 안내 버스를 타고 4시간 이상을 달려 황매산 산행이 들머리인 장박리에 도착한다. 날씨가 따스한 것을 넘어 따가을 정도로 좋다. 땀을 많이 흘릴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황매산 장박리 코스는 들머리부터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다소 힘이 들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봄의 전령들로 인해 피로는 덜 느끼게 된다.

두 시간여의 산행 뒤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산객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깨진다. 인증을 하기 위한 사람들의 대기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받는 것으로 끝내고, 주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황매평전 방향으로 이동한다. 황매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황매평전과 능선길은 원더풀이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데크길 양옆으로 철쭉의 화려한 축제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참을 머무르며 사진 찍기 바쁘다. 비슬산이 진달래 군락과 또 다른 화려함을 보여준다.

한참 동안 눈이 호강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또다시 철쭉 군락지가 나타난다. 역시 사방에서 사진을 찍어대기 바쁘다. 나도 역시 여기저기 사진에 담는다. 철쭉의 장관을 경험하게 되니 황홀한 마음뿐이다. 소백산 정상부근의 능선에서 느낀 그런 감동만큼 이곳에서 느끼는 감동도 부족하지 않다.

철쭉의 매력에 흠뻑 빠진 후, 이성을 찾고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모산재 방향으로 서둘러 내려간다. 짧은 급한 내리막 후 오르막을 지나 도착한 모산재에서 바라보는 맞은편 누룩덤 방면의 조망은 또한 예술이다. 이곳부터 맞이하는 하산길은 가팔라서 다소 위험하다. 조심조심 로프에, 계단에 힘겨워하며 어느새 날머리인 주차장에 도착한다.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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