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은 대부분이 멋지고, 볼거리도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곳을 찾아 힐링을 하고는 한다. 그런 100대 명산 중에 영월의 태화산은 크게 인기가 있는 산은 아니다. 조망이나 볼거리는 적어도 빽빽한 수풀 속에서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흡입하고 싶을 때는 찾을 만한 곳이다.
산행코스(10.37km, 산행시간 4시간 28분, 등산칼로리 927kcal)
: 북벽교-세이봉-정상-세이봉-북벽교
영월 태화산은 전형적인 흙산이다. 어느새 따사로운 봄햇살이 아닌 더운 여름 날씨에 태화산을 향한다. 최단코스라 할 수 있는 북벽교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반팔 티셔츠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부터 동강을 아우르는 멋진 뷰를 제공한다. 파릇파릇한 산림이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때늦은 벚꽃부터 진달래와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까지 꽃들의 향연이다.
다소 지루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험하지는 않아서 자연을 만끽하며 산행하기에 좋다. 무난하고 편안한 코스라고 단정 짓기엔 코스가 짧지 않다. 등산로에 두텁게 쌓여있는 낙엽으로 인해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고, 또한 이정표도 그리 잘 돼 있지 않다.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다. 어느 정도의 기본 체력만 있으면 산행 초급자도 즐길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가끔씩 나타나는 조망을 가리는 게 아쉬울 뿐이다. 미세먼지가 없을 때 산행이라면 조망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듯한 곳이다. 쉬엄쉬엄 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다. 지자체가 단양과 영월 두 곳이기에 가능하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전혀 없고 운치가 부족한 게 흠이다. 간단히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잠깐 쉬어가는 지점으로 만족해야 한다.
올라오던 길 그대로 내려가는 건 훨씬 편하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며 천천히 걷는다. 올라올 때 마음껏 즐기지 못한 꽃들의 향연을 즐겨본다. 어느새 땀이 흥건하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이미 여름으로 향하나 보다. 원점인 북벽교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근처 맛집으로 이동한다. 감자전과 칡냉면으로 봄꽃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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