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광주 무등산 등산코스(증심사 주차장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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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은 광주 무등산 등산코스(증심사 주차장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3. 5. 2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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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진산, 무등산을 자주 찾곤 한다. 직접 운전해서 가기도 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가기도 한다. 가끔씩은 KTX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서 가기도 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산행은 또한 낭만의 깊이가 더하다. 광주송정역까지 KTX를 타고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무등산 들머리인 증심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산행코스(12.38km, 산행시간 5시간 28분, 등산칼로리 1235.4kcal)
: 증심사 주차장-당산나무-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정상(서석대)-중봉-중머리재-봉황대-토끼등-증심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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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가 아님에도 조망을 더 즐기고자, 원효사 들머리가 아닌 증심사를 택한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11시가 훌쩍 넘어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소 더운 날씨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가물어서인지 계곡엔 수량이 적다. 산객도 의외로 많지 않다. 넓은 포장도로가 끝나고 너덜길에 접어든다. 무등산을 오랜 기간 수호해 준 당산나무에 이른다. 쉬어갈 타임이다. 수분을 보충하고 중머리재까지 내쳐 나아간다. 3.5km를 걸어온 셈이다. 널찍한 오픈된 공간에 바람도 불고 시원한 게 너무나 좋다.

장불재까지는 1.5km 거리이다. 계속되는 너덜길이라 많이들 힘들어하는 구간이다. 숨을 갈아 쉬며 힘들게 도착한 장불재엔 많은 산꾼들이 산행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자리 잡은 장불재 쉼터는 오히려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간단히 당분을 보충하고 다시 움직인다. 입석대까지 4백 미터, 거기서 서석대까지 또 5백 미터의 거리이다. 무등산 최고의 포인트인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오르는 이 길은 대부분 산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간일 듯하다. 중간중간 뒤늦은 철쭉도 감상할 수 있다.

드디어 무등산 정상 서석대에 들어선다. 비록 원래 정상인 천왕봉은 통제가 되어 가지 못하지만 서석대의 위용은 그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다행히 인증줄이 별로 없어서 여유 있게 사진을 찍고, 또 다른 봉우리 중봉을 향해 나아간다. 목교에서 중봉까지의 능선길은 소백산 정상 능선에 비견되는 환상의 구간이다. 중봉에 이르러 뒤돌아 보는 능선은 더욱 멋지다. 무등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다.

중머리재까지 1km 구간이다. 내려다보는 멋진 뷰와 함께 중머리재까지 힘든 줄 모르고 나아간다. 이곳부터는 다시 올라왔던 길이 아닌 토끼등 방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비록 5백 미터 정도의 산행거리가 늘어나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편안한 둘레길 같은 코스를 경험하게 된다. 올라오는 길을 이 길로 잡으면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봉황대를 지나 널찍한 토끼등에 이른다. 이제 산행의 마무리 단계이다. 증심교까지 남은 1.4km를 함께 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걸어본다. 원점회귀이지만 중복되지 않게 한 바퀴 돌아 멋지게 무등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늦은 시간 덕에 뒤풀이가 애매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는 없다. 광주의 명물 떡갈비로 산행의 마무리를 해 준다. 또다시 멋진 추억의 한 페이지를 광주에 남기고, KTX 기차 편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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