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멀리 부산까지 산행을 갈 때는 1 산만을 위해서 갈 수는 없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효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일 2 산, 3 산을 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그러나 100대 명산을 갈 때는 가급적 1일 2 산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대신 1박을 하면서 제대로 산을 즐기려 노력한다. 전일 양산 천성산 산행 이후에, 부산에서 1박을 하고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향해 출발한다.
산행코스(7.31km, 산행시간 3시간 8분, 등산칼로리 678kcal)
: 범어사 주차장-범어사-금샘-정상(고당봉)-북문-범어사-등나무 군락-범어사 주차장
전일 산행뒤 마신 술을 어탕국수로 해장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소 늦은 시간에 산행에 나선다. 거리가 짧고 평이한 코스기에 더운 날씨임에도 미지근한 물만 두 통 들고 부담 없이 출발한다. 범어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범어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항상 가던 방향대로 정상을 찍고, 금정산성 북문 방향으로 돌아오는, 시계 반대 방향 코스로 정한다.
등산 시작부터 정상 부근 금샘에 이를 때까지 등산로는 신작로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다른 어떤 100대 명산보다 여유로운 탐방로라 할 수 있다. 별 어려움 없이 금샘에 이른다. 금샘부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좀 좁아지기는 해도 나무계단에 데크에 운치까지 더해진다. 그렇게 여유를 즐기며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맘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서 정상석 인증 사진 이외에 여러 장의 풍경사진도 담아본다.
하산은 당연히 북문방향이다. 계단에서 내려보는 북문 뷰는 낭만적이다. 눈이 호사를 누리며 북문에 이른다. 시원한 약수가 나를 환영해 준다. 갈증을 해소하고, 북문 주변을 두 눈으로 요리조리 스캔한다. 벼락을 맞아 파손되었던 금정산의 구 정상석은 볼 때마다 애잔한 마음이 든다. 신기함과 놀라움도 함께 한다. 보관된 구 정상석에서 금정산의 색다른 정기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북문을 통해 내려오는 길은 평이한 등산로이다. 산행 중 계속해서 느꼈을 어떤 흥분감, 열기 이런 것을 식혀 주기에 좋다. 범어사에 이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등나무군락이 보인다. 자연의 신비를 맛본다. 등산 시작부터 끝에 이를 때까지 금정산은 여유로움과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자연 속에서 행복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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