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천관산을 오르고 난 다음날, 광양의 백운산을 찾아 나선다. 더운 날씨와 긴 이동 시간 등이 또다시 최단코스를 찾게 만든다. 가끔씩 찾는 병암산장에서 출발하는 최단코스라 낯이 익다. 정상의 고도가 1200 고지가 넘는 곳이라 최단코스라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산행코스(5.61km, 산행시간 4시간 6분, 등산칼로리 749kcal)
: 병암산장-진틀삼거리-정상-신선대-진틀삼거리-병암산장
산행 초보인 친구와 함께 오르는 길이라 속도는 내기 힘들다. 병암산장에서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함산 하는 친구를 감안해 짧고 가장 쉬운 코스를 찾다 보니 또 병암산장 원점회귀 코스가 된다. 평일에 떠나는 산행이라 다행히 병암산장까지 차가 이동할 수 있다. 계곡을 타고 출발한다. 전일의 천관산 산행 때보다는 날씨가 선선하고 바람도 불어준다.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휴식을 여러 번 취하며 걷는다.
진틀 삼거리까지는 돌길이라 걷는 게 그리 편하지 않지만 그 이후부터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기에 좋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산객을 몇 분 만난다. 일찍도 올라갔다 오는 듯하다. 남도의 산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운산의 능선길도 시야가 좋고 걷기에도 맞춤이다. 구름을 걷듯 행복한 걸음이 된다. 힘든 산행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해발 12000미터가 넘는 백운산 정상은 큰 바위에 위치해 있다. 정상석 인증 후 편히 쉴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게 다소 아쉬운 곳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온 팀이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의미 있는 부자간의 산행이 부럽기만 하다. 정상석에서의 인증 사진 후에 한 편의 데크 전망대로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섭취한다.
휴식 후 능선을 따라 신선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신선대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계속해서 눈에 거슬리는 미세먼지는 불청객이다. 이어지는 하산길은 훨씬 수월하다. 초보인 함산 친구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군데군데 경치도 즐기고, 어렵지 않게 원점으로 복귀한다. 짧은 산행코스에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친구와의 함산은 뿌듯하기만 하다. 인근으로 옮겨 광양의 명물 광양불고기로 뒤풀이까지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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