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그 어느 곳보다 더 화려하고 멋있다는 주왕산 국립공원이 내게는 뜨거운 여름의 이름이다. 항상 꽤나 무더울 때만 찾게 되는 것도 주왕산과의 그 어떤 남다른 인연의 끈이 있어서일까?
산행코스(9.87km, 산행시간 3시간 11분, 등산칼로리 834kcal)
: 주왕산 탐방지원센터-대전사-정상(주봉)-후리메기 삼거리-용추폭포-대전사-주왕산 탐방지원센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더운 날씨다. 그나마 반바지를 입고 와서 다행이지 싶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배낭을 정비하고, 천천히 출발한다. 주왕산에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 머무는 장소는 대전사 앞이 아닐까 싶다. 대전사 뒤로 주왕산 봉우리가 보이는 모습이 포토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진 한 장씩을 남기고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잠깐 한가한 틈에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한참씩 준비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주왕산 정상까지는 편도 2.5km에 불과하기에 비록 가파른 오르막이긴 하지만 대략 한 시간여 만에 정상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그 중간에 전망대를 거쳐 갈 때 잠시 쉬면서 배경사진을 한 장 찍고는 가던 길을 간다. 덥고, 습도가 높은 데다 바람도 없는 날씨라 땀이 비 오듯 한다. 군데군데 포토 포인트에서 사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정상인 주봉에 올라선다. 더위로 예상시간보다 더 늦어진 시간이다.
더운 날씨와 정상 조망이 전혀 없음으로 인해 정상에서의 쉼은 없이 사진 한 장 후에 후리메기 삼거리 방향으로 계속해 나아간다. 주왕산에 오면 용추폭포와 협곡을 반드시 봐야 하기에 속도를 내 본다. 뛰다시피 후리메기 삼거리를 지나 용추폭포에 다다른다. 봐도 봐도 정말 멋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더위로 인해 찍지 못한 사진을 이곳에서 많이 보충한다.
주왕산의 시그니쳐인 협곡과 용추폭포를 충분히 즐기고 나서야 하산을 이어서 진행한다. 주왕산의 코스는 그리 길지도 않고, 힘든 코스가 아니지만, 더운 여름에만 찾게 된 내게는 그 어느 산보다 힘든 산으로 각인된다. 어쨌든 아무 사고 없이 주차장까지 내려온다. 허기진 배를 비빔밥과 버섯전골로 채워주고, 오랜만에 하산주 없이 차에 탑승한다. 더위 먹은 몸에 알콜이 들어가면 더 힘겨워지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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