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섬산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모처럼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향한다. 제주도 인근 섬인증에 나설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짜장면'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마라도를 향하는 배편은 제주에서 두 군데에서 승선할 수 있다. 모슬포항(운진항)과 송악산 터미널에서 탈 수 있는데, 송악산 둘레길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는 송악산 주차장으로 향한다.
인증코스(2.92km, 트레킹시간 1시간 6분, 등산칼로리 352kcal)
: 송악산 주차장-(탑승후 40분)-마라도 선착장-대한민국최남단비(인증)-마라도 등대-원점회귀
풍랑이 세다. 40여분 이동하며 멀미 기운을 조금 느낀다. 기대가 컸던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 양쪽 편으로 식당가가 펼쳐진다. 그 유명한 짜장면과 짬뽕을 제대로 즐기려면 마라도 섬여행 시작 전에 하는 게 좋다는 포스팅을 참고 삼아서 식당으로 향한다. 개그맨 이창명의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 유명해진 그 마라도 짜장면과 해물짬뽕에 탕수육을 즐긴다. 생각보다 맛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 아쉽다.
여유 있게 식사를 마치고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 오전 11시 40분에 승선 후, 마라도 여행이 끝나고 2시 10분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일정이다. 섬여행을 여유 있게 즐길 시간으로는 부족하기만 하다. 속보로 움직이며 여기저기 마라도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블랙야크 섬&산 인증포인트인 대한민국 최남단비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잠깐 줄을 선 뒤에 마라도 인증사진을 찍는다.
마라도 등대까지 속도를 내어 걸어보지만, 승선시간까지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 등대스탬프 여권 도장을 찍기 위해 등대 주변을 찾았으나, 마음만 급해서인지 스탬프를 찾지 못하고, 오던 길로 급히 돌아선다. 그냥 해안가를 따라 한 바퀴 계속 돌았으면 바로 옆에서 스탬프를 찾았을 텐데. 마라도를 한번 더 찾아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식당에서의 시간을 좀 더 계획적으로 줄여서 활용해야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배로 무사히 돌아와 또다시 제주로 향한다. 100대섬 인증의 정확히 50번째 인증도 이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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