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인산 폭우속 등산의 기억(백둔리 원점회귀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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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연인산 폭우속 등산의 기억(백둔리 원점회귀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7.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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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어디서 많이 보던 글귀다. 바로 가평의 연인산 정상석에 새겨져 있던 글이다. 지금은 전혀 새로운 정상석으로 바뀌어 이전의 낭만이 사라진 듯해 아쉬운 곳이다. 오래 전, 그곳을 찾았을 때의 추억의 기록을 다시 들여다본다.

산행코스(9.05km, 산행시간 4시간 37분, 등산칼로리 946kcal)
: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소망능선-정상-소망능선-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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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가 있음에도 계획된 산행을 진행한다. 무더위 속 산행보다 오히려 비를 맞고 하는 산행이 시원하지 않겠냐는 친구들의 바람도 한몫 한다. 대학친구 여섯이 일찌감치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까지 간다. 등산로 초입에 가까울수록 빗발이 세진다. 비를 감안해 가장 짧은 코스의 원점회귀 산행을 택한다.

많은 비가 안경을 때리며 시야확보가 어려워지기 시작하자 산행이 좀 더 힘들어진다.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오른다. 다만 자주 쉬는 시간을 갖는다. 비 때문에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 낸다.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와서야 비가 그친다. 친구들과 준비한 정상주를 한잔씩 한다. 다행히도 비는 그쳐있다. 비를 감안해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비를 맞은 산행로가 많이 미끄럽다. 조심하느라 최선을 다했지만 몇은 미끄러지고 만다. 그래도 다치지는 않아 다행이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모두 계곡물에 입수한다. 소위 '알탕'이라 하는 게 더울 때만 운치있는 게 아닌 듯하다. 빗속에 알탕도 나름 낭만적이다.  역시 계곡물은 차다..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난다. 이 맛에 산행을 하지 싶다. 마지막으로 토종닭 백숙과 함께 체력을 보충하는 뒤풀이를 가진다. 폭우속의 힘든 우중산행은 보람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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