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의 이름이다. 그 절정의 모습을 한번 보고 나면, 시즌 때마다 비슬산을 떠올리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 3년 만에 다시 그의 속살을 맞이하러 간다.
산행코스(11.06km, 산행시간 5시간 32분, 등산칼로리 1,624kcal)
: 유가사주차장-급경사-천왕봉(정상)-진달래군락지-고견사-대견봉-2전망대-3전망대-유가사주차장
역시나 주차장에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힘들게 주차를 하고, 유가사를 가로질러 산행에 나선다. 완연한 봄날, 시원한 바람도 함께 해주니 산행이 넉넉하다. 우선 천왕봉 정상까지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 여유롭게 진달래를 즐기기로 한다. 오름질이 어느 정도 이어지면 나타나는 계단. 이때부터 뒤를 돌아보면 멀리 군락지의 진달래의 장관이 보인다. 역시나 온통 핑크빛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기대가 점점 커진다. 뷰맛집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계단에 서서 군락지를 내려보는 곳도 좋고, 멋진 바위에 앉아 사방 둘러보는 조망도 좋다. 오늘 하루는 내가 부러움 없는 모델이 된다.
뷰맛집에서의 사진 즐감의 시간에 이어 정상인 천왕봉에 이른다. 헬기장과 함께 넓은 공터에 위치한 정상석에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옆에 비켜서서 정상석만 보이게 사진 한 장 찍어주고, 헬기장 주변에서 일행들과의 식사시간을 갖는다. 이제부터는 비슬산 봄철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진달래 흡입(?) 시간이다. 심호흡 한번 하고, 능선길을 따라 진달래 군락지로 향한다. 산객들이 많아 산행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양옆의 진달래를 즐기며 걷는 이 시간은 즐거움과 행복의 시간이다. 멀리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심쿵이다.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장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진달래 군락에 파묻혀 내가 진달래가 되어 보기도 한다. 진한 핑크 색상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진달래의 숨은 마력이 아닐까? 진달래 군락지 꼭대기까지 오르고 나면, 바로 아래에 고견사 절이 보인다. 멋진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잠깐 고견사에 들러 멋진 모습을 바라봐주고, 화장실도 잠깐 들른다.
다시 데크길을 따라 산행을 이어나가면, 대견봉이 나타난다. 의외로 이곳 정상석 앞에도 대기줄이 항상 있다. 이번에도 개인사진은 찍지를 못한다. 되돌아 정자 앞에서 좌측 편 유가사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진달래 군락지. 중간중간의 전망대 데크의 기막히게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군락지 안으로 들어가 2 전망대를 거쳐 3 전망대까지 경험한다. 벌써 백패커들이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박배낭을 내려놓고 앉아서 자리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2 전망대를 돌아 나와 다시 유가사 방면으로 향한다. 본격 하산하기 앞서 진달래 군락지를 한 번 더 돌아보고, 마음속에 저장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얼마 뒤에 이곳의 진달래를 볼 수 있을까? 최소 2-3년 뒤가 아닐까? 진달래와 이별을 하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 올라갈 때의 급경사 코스보다는 그래도 덜 힘겨운 코스라고는 하나, 건조한 날씨에 마른 흙들이 있어 먼지도 많이 나고, 미끄러워 조심조심 발을 옮겨야 한다.
내 맘에 행복을 심어준 비슬산과 진달래의 향연이 무사히 끝난다. 명불허전의 비슬산 진달래, 참꽃 산행을 감동 속에 마무리한다. 뒤풀이는 유가사 인근 가성비 최고의 대패삼겹살집에서 즐긴다. 이게 산행의 참맛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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