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용문산 눈꽃산행의 기억(용문사 원점회귀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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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용문산 눈꽃산행의 기억(용문사 원점회귀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1.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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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산을 쉴 새 없이 찾으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절경이나 멋진 장면을 자주 대하게 된다. 이 맘 때에는 환상적인 눈꽃이나 상고대, 멀리 눈 덮인 산그리메까지 사진에 담을 수 없을 만큼 감동에 빠지기도 한다. 7년 전쯤에 경험한 용문산의 환성적인 눈꽃 산행의 기억을 소환해 본다.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산행코스(9.28km, 산행시간 5시간 22분, 등산칼로리 2,802kcal)
: 용문산 관광지 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정상(가섭봉)-능선길-용문사-용문사 관광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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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에 내린 눈을 보고, 눈꽃산행의 적기로 판단해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문산으로 달려간다. 그리 만만치 않은 용문산이기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한다. 아이젠, 스패츠를 착용하고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푹신푹신한 느낌이 너무 좋다. 중간중간 휘날리는 눈꽃을 맞으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마당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깔딱 고개가 나온다. 깔딱 고개가 있는 산은 어디나 산행의 고비라고 보면 된다. 함께 산행을 하는 일행이 등력이 그리 충분치 않아서 그런지 꽤나 버거워한다. 뒤를 조금씩 보아주며 쉬엄쉬엄 오르기를 계속한다. 힘겹게 힘겹게 오르다 정상인 가섭봉까지 250m가 남았다는 표지판 앞에까지 이른다. 자연스레 마음을 놓게 되는 이 지점이 용문산의 마의 구간일 듯하다. 깔딱 고개보다 더 버거운 지점이다. 계속되는 계단을 지나고 지나도 정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숨을 더 고르고 골라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 정상에 들어선다. 정상에서 돌아보는 전망이 절경이다. 비록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다소 흐릿하긴 하지만 온통 하얀 세상으로 둘러싸인 풍경은 환상 그 자체이다. 가섭봉 정상석 옆으로 정상보다 우뚝 솟은 통신탑들로 인해 살짝 막혀 있는 부분은 아쉽기만 하다. 정상석과 단풍나무 상징물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정상까지 쉼 없이 오른 까닭에 소진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컵라면과 행동식으로 보충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올 때 지나쳤던 멋진 경치들을 오히려 더 많이 느끼며 내려간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내려가는데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하산 시간이 더디다. 한참을 더 미끄러운 눈길과 싸우기를 반복하고서야 드디어 용문사에 도착한다. 올라올 때 제대로 보지 못한 용문사 경내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벗고 하산을 마무리한다. 용문산의 겨울을 제대로 품은 멋진 산행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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