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손꼽히는 험한 산중의 하나로 치악산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나 초보 산꾼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산임에는 틀림없다. 한창 멋모를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에 처음 인연을 쌓았던 그 치악산이다. 다양한 코스 중에 그나마 등린이들에게도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코스가 부곡리 코스라 할 수 있다. 2016년 10월 새롭게 오픈하자마자 얼마 안돼 찾았던 그때의 산행기록을 되짚어 본다.
산행코스(10.77km, 4시간 13분, 등산칼로리 2,526kcal)
: 부곡리 무레마을-부곡리 통제소-큰무레골 입구-천사봉-비로봉(1,288m)-입석사-황골매표소
이른 아침 안내 버스로 부곡리 무레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2016년 10월 19일부터 새롭게 문을 연 탐방로이다. 개발이 아직 덜 돼서인지, 버스가 탐방 안내소까지 오르지 못한다. 길이 좁아서 버스가 접근할 수가 없다. 덕분에 시골길의 낭만을 즐기며 좀 더 걸을 수 있다는 건 보너스이다. 새롭게 정비된 부곡 탐방로 입구에 도착한다. 정상인 비로봉까지 기존 8.9km 구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코스 길이를 절반으로 줄인 만큼 가파른 경사 및 계단들의 러시는 각오해야 한다. 다만 그리 험하지는 않고 무난히 걸을만한 간격의 계단이라 나름 편안하다.
어릴 적 기억이 치악산은 아주 험한 산으로 남아 있는데, 부곡리 코스로 보면 초급자도 쉬이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천사봉까지 오르니 넓은 데크가 나온다. 바로 눈앞으로 정상인 비로봉의 3개의 돌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한다. 본격적인 눈길이 펼쳐진다. 정상을 얼마 안 남겨두고부터 다소 힘겨워진다. 거의 쉬지 않고 숨 가쁘게 올라서일까? 어쨌든 천사봉부터 나름 낭만적인 눈길 능선을 한 시간여 오르니 드디어 비로봉이다. 예외 없이 정상에 산객들이 많다. 더러는 인증샷을 찍고, 더러는 삼삼오오 모여 준비해 온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수분을 보충한다. 정상에서의 여유를 잠시나마 즐겨본다.
하산은 원점회귀가 아닌 계곡길을 따라 입석사로 해서 황골매표소로 진행한다. 하산 시작하자마자 갈림길이 나온다. 젊은 시절의 추억이 서린 구룡사 방면 표지판이 보인다. 감회가 새롭다. 우리의 진행코스는 입석사 방면이므로 패스한다. 하산길은 역시 치악이다. 오를 때 보지 못한 돌과 바위들이 아슬아슬하다. 그래, 이게 치악이지.. 눈과 빙판으로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조짐조심 신경을 온통 발에다 맞추고 나아간다. 입석사가 보이고, 우리의 하산 목적지인 황골매표소가 보인다. 버스 출발시간까지 잠깐의 시간 여유 속에 치악산 막걸리와 모두부로 또 다른 나만의 낭만타임을 갖는다. 참 맛깔나다. 이로서 오늘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고, 치악에서의 산행도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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