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오는 주말, 이번엔 다시 원정산행이다. 이미 오래전에 스케줄을 잡아 놨던 제비봉이다. 제비봉은 충주호 건너편 구담봉에서 바라보면 충주호 쪽으로 펼쳐진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철계단을 오르며 내려보는 충주호의 멋진 뷰를 기대하며, 새벽 일찍 출발한다.
산행코스(4.74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등산칼로리 1,065kcal)
: 제비봉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제비봉 정상-제비봉 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오락가락하던 일기예보가 바람대로 되지 않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별로 바라지 않던 우중산행을 받아 들일수밖에 없다. 주차장 한 편에 여유 있게 주차를 하고, 우비를 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차피 제비봉의 원점회귀 산행은 코스가 길지 않기에 크게 부담은 없다. 탐방로 입구의 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연두연두한 빛깔이 한결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계단 수는 그리 많지 않아도 등산초보들에게는 계단 지옥이라고 불릴 만한 제비봉은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는 충주호 뷰가 압권인 곳이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속에서도 오히려 조망은 운치 있어 좋다. 함께 산행하는 일행은 연신 감탄사를 뿜어내기 바쁘다. 물푸레나무 꽃이 향기를 뿜어내고, 여기저기 철쭉이 자태를 뽐내는 속에서 감동적인 느낌을 사진에 담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연이어 이어지는 가파른 철계단을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되는 구간이다. 저 아래에서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충주호의 멋진 모습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계단 구간 하나를 지나면 바로 또 만나게 되는 멋진 소나무, 그리고 또 멋진 소나무. 바위군 사이에 우뚝 솟아 고고함을 뽐내고 있는 소나무도 제비봉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제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철 모르는 진달래꽃이 한창 절정을 향하는 철쭉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제비봉 정상에 올라선다. 우중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제비봉 정상석 옆 목재데크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섭취한다. 멀리 말목산 넘어 금수산 정상 언저리에 걸쳐 있는 흰구름이 또한 낭만적이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충분히 쉴 수 없다. 올라오던 그 길로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미끄러운 내리막 숲길을 조심조심 지나서, 다시 철계단 구간에 진입한다. 내려보는 충주호 조망은 봐도 봐도 절경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미끄러운 상태를 감안해 철계단 난간과 나뭇가지 등에 의지해 조심조심 내려온다. 운치를 제대로 즐긴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감한다. 제비봉 산행 후에 찾는 육사시미 맛집으로 40여분 이동한다. 시내에 있던 그 식당이 제천 IC 근처로 이전했는가 보다. 그 맛 그대로 충분히 즐기고,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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