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블랙야크 100 플러스 인증 산행을 나선다. 최단코스로 진행하면 2시간 이내에 충분하기에 휴일 오후에 천천히 집을 나선다. 의왕 모락산은 최근에 블랙야크 100 플러스 인증지로 선정된 곳으로 근교 산꾼들의 야등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그간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집이 멀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모락산과의 인연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산행코스(2.94km, 산행시간 1시간 7분, 등산칼로리 471kcal)
: 안양 호성중학교-LG아파트 약수터-모락산 전망대-모락산 국기봉(정상)-모락산 전망대-모락 중학교-호성 중학교
자투리 시간이다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서 호성중학교 옆 공터로 향한다. 이곳에 넓은 공터가 있어, 트럭들 사이 한 귀퉁이에 주차가 가능하다. 물 한 통만 들고, 아파트 옆 길로 나아가 큰길 건너편 LG 아파트 약수터를 찾아 이동한다. 아파트 이름이 GS아파트로 바뀐 지가 오래임에도 이곳은 아직 LG라는 이름이 고유명사로 되어 있다. 약수터 옆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최단코스 산행이라고 하면 짧은 대신 거의 대부분의 코스가 오르막으로 이루어진다는 맹점이 있다. 각오하고 올라야 한다. 모락산도 약수터에서 정상까지 편도 1km가 채 되지 않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오르막에 바위 구간, 로프구간이 이어진다. 계단 양 옆으로 활짝 핀 진달래가 전일 비슬산 참꽃 군락지에서 보지 못한 진달래꽃의 아쉬움을 채워준다. 주민들의 야외 체육시설을 지나면 또다시 급경사의 계단이 이어진다. 잠시 숨을 추스른다.
모락산 전망대를 올려다보면 꽤나 근사한 모습이다. 하늘의 구름도 영락없는 양털구름이다. 맑은 하늘이 열일하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돌아본다. 가까이에 수리산에서 관악산까지 멋진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더 아래 편으로는 시내 아파트 조망도 훌륭하다. 괜히 야등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겠는가? 없는 시간이지만, 전망대에서 잠깐 쉼을 가지며, 여유를 가져 본다. 속도를 올리며 올랐는데도 발목이 크게 부담되지 않아 기분이 좋다.
전망대에서 지척인 국기봉을 오르는 계단 아래로 흑염소 한 마리가 올라오고 있다. 모락산의 나름 유명한 존재인 모양이다. 잠시 귀여운 흑염소를 한 장 사진에 담고, 국기봉을 향해 오름을 지속한다. 군데군데 조망 포인트가 눈에 뜨인다. 시간이 부족해 모두 즐기는 호사는 다음으로 미룬다. 이름 모를 거대한 규모의 바위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국기봉이다. 출발 후 약 40여 분 만에 도착한다. 모락산 전망대에 비해서는 조망은 열위라 할 수 있다.
인증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서둘러 올라오던 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날머리는 들머리 약간 우측 편인 모락 중학교 방향이다. 멋진 소나무 군락을 지나 길은 건너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시간에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낸다. 부상 이후 일곱 번째 산행이다. 이 정도 회복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새로운 맘으로 또 다른 한 주를 준비할 힘을 비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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