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명산 중에 코스가 다양하기로는 북한산을 안 꼽을 수가 없다. 가도 가도 처음 접하는 코스가 수두룩하다. 숨은벽 코스와 의상능선과 더불어 손꼽히는 코스로는 칼바위 능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게 멋진 코스를 처음 영접하게 된다. 부푼 가슴을 안고, 아침 일찍 들머리로 향한다.
산행코스(7.71km, 산행시간 4시간 19분, 등산칼로리 1,239kcal)
: 국민대학교 정문-형제봉-대성문-보국문-칼바위-칼바위능선-정릉탐방 지원센터
후배의 차를 타고, 우선 정릉탐방 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0번 시내버스를 타고, 7개 정류장을 지나 14분 만에 들머리인 국민대학교 정문 앞으로 이동한다. 이미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일행들을 모두 도착해 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약 1백여 미터를 걸으면 등산로 들머리에 이른다. 좀 더 일찍 출발했으면, 입구의 버스 식당에서 라면 한 그릇 하고 갈 수도 있다.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곧이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기대했던 단풍은 실망스럽지만, 오르면서 바라보는 맞은 편의 울긋불긋 색깔은 그런 아쉬움을 풀어준다. 북한산 국립공원 봉우리 중 유일하게 미답지였던 형제봉에 도착한다. 조망은 그렇게 나이스하지 않다. 형제봉 도착 전에 만난 동생봉(제봉)의 조망이 더 좋다. 형제봉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준비한 식사를 다 함께 하며, 밀린 회포를 풀어준다.
식사 후 능선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대성문에 이를 때까지는 난이도가 전혀 없는 오솔길이다. 낙엽 쌓인 등산로의 낭만을 만끽하며 걷는다. 대성문에 이르면서부터는 만추의 산성길을 걷게 된다. 길게 펼쳐진 북한산성을 따라 걷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다. 오랜 기간 보수 중인 보국문을 지나면, 칼바위 능선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최고의 뷰와 함께 할 시간이다. 가파른 칼바위를 조심조심 내려서며, 칼바위 정상으로 향한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칼바위 정상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도봉산 봉우리들까지, 너무나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칼바위 정상에서부터 정릉탐방 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은 칼바위가 맞다. 뾰족뾰족한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야 한다. 그나마 아주 심한 급경사의 내리막은 아니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도봉산 Y계곡보다는 난이도가 한참 못 미친다. 칼바위를 내려서면 정릉탐방 지원센터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으로 올라오면, 칼바위 능선이나 보국문 방향 중 한쪽을 선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많은 이들은 보국문 방향으로 좀 더 수월한 코스를 선택한다.
약 1.3km 정도 남은 정릉탐방 지원센터까지 구간은 천연색이 단풍세상이다. 전혀 기대를 못하고 있던 단풍이 이곳에서는 하나 둘 나타나더니, 오랜만에 환상적인 가을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여기저기 사진에 담기 바쁘다. 보이는 것보다 사진에 담길 때는 더 예쁘게 보이는 것이 단풍이다. 만추의 낭만을 곱씹으며, 천천히 속도를 늦춰가며 걷는다.
드디어 날머리인 정릉탐방 지원센터에 당도한다. 이곳에서는 북한산 단풍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다. 초대가수의 공연이 진행 중이다. 축제장소 앞에 자리 잡은 청수만남 식당에서 능이백숙으로 하산식을 대신하며 축제를 함께 한다. 대학 후배들과의 대화 속에 시간을 더욱 무르익어 간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얼큰한 취기와 함께 뒤풀이를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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