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희양산 등산코스(백두대간 은티마을 주차장-은티재-주치봉-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은티마을주차장 최단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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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희양산 등산코스(백두대간 은티마을 주차장-은티재-주치봉-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은티마을주차장 최단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2. 5. 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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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길에 나선다. 오늘의 코스 안에 희양산이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서 암릉과 로프 구간이 위험하다 해서 제외가 되어 궁금했던 산. 드디어 그와 만난다.

산행코스(11.7km, 휴식 포함 7시간 32분)
: 은티마을 주차장-은티재(블랙야크 인증)-주치봉-호티 골재-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은티 폭포-은티마을 주차장

다소 더운 날씨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은티재 방향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잠깐의 이리저리 알바 후에 본격 들머리에 들어선다. 나름 편안(?)한 오르막을 타고 천천히 오른다. 아직 바람이 적은 더운 날씨로 땀이 비 오듯 한다. 그래도 나중에 만나게 될 암릉과 급한 로프 구간에 비하면 꽃길이다. 무난히 은티재에 도착한다. 은티재를 알리는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다. 이정표에서 사진 한 장만 찍고 주치봉을 찾아 서둘러 오르다가, 은티재 안내판이 블랙야크 인증 포인트인 것을 뒤늦게 알고 다시 내려가서 인증을 한다.. 이것도 알바..

 

늦어진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오르막 속도를 내고 도착한 주치봉. 이곳엔 정상석이 없고, 안내판 하나와 종이로 나무에 걸쳐놓은 글자가 전부. 아쉬운 정상석. 구왕봉까지는 2km 가량이다. 올라온 고도를 대부분 반납하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래도 능선에 접어드니 조망이 열린다.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구왕봉까지 능선을 오르내리며 산세와 조망을 실컷 즐겨본다. 구왕봉에 도착한다. 아담한 정상석이 있어 반갑다. 이곳도 블랙야크 인증 포인트이다. 가볍게 인증 완료.

 

또다시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고 도착한 지름티재. 이곳에서 은티마을 주차장으로 중탈이 가능하다. 희양산 가는 길(1.5km)은 이제부터 마의 구간이다. 군데군데 '직벽 구간으로 노약자나 체력이 약한 등산객은 돌아가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로프에 의지해 힘들게 힘들게 위험한 구간을 오른다. 멀리 헬기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누군가 사고가 났구나 했는데, 올라가다 보니 마지막 로프 구간에 구급대원 여럿이 환자를 조치하고 있다. 아뿔싸! 로프를 의지해 올라가다 손 힘이 빠져 거꾸로 떨어졌다는데.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 이동을 못하지만, 환자의 무사함을 빌어준다.

 

로프 구간 제일 상단에 헬기 구조가 가능하도록 큰 나무 몇 그루가 베어진다. 마지막 이송 준비를 지켜보다 우측 편 희양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400m 구간이 희양산의 하이라이트. 커다란 바위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월악산 영봉과 그 능선 봉우리들. 좀 전의 사고 상황을 잠시 잊고, 멋진 희양산에 흠뻑 빠져든다. 정상석도 앞면, 뒷면 모두 멋진 글씨로 새겨져 있다. 어려운 직벽 구간을 무사히 마친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준비한 간식을 먹고 허기를 채운다.

하산길은 다행히 직벽 구간이 아닌, 희양 폭포로 해서 계곡을 타고 가는 4.2km 구간이다.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긴 하지만, 직벽을 생각하면 착한(?) 구간이다. 안도하며 1시간 30분 만에 하산을 마무리한다. 은티마을 주차장(깨끗한 화장실과 차가운 수돗물이 있어서 좋다)이 두부요리 식당을 겸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산행 전이나 산행 후 하산식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사고가 난 산객의 무사를 다시 한번 기원하며,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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