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가리산 등산코스(겨울산행)(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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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가리산 등산코스(겨울산행)(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2. 12. 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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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시원한 바람을 담은 가을 산행을 뒤로하고, 드디어 순백의 설경을 맞을 수 있는 겨울 산행이 시작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이젠과 스패츠이다 장비를 점검하고 홍천의 가리산으로 향한다. 6.25 전쟁 때 중공군에 맞서 치열한 싸움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가리산이다. 눈꽃 산행을 기대해 본다.

산행코스(8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 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계곡삼거리-가삽고개-3봉-2봉-정상-무쇠말재-합수곡-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단풍이 끝나선지 그나마 도로는 성수기보다는 한산하다. 휴게소 들른 시간을 포함해도 세 시간여 만에 도착한 가리산 휴양림 주차장엔 남북전쟁 당시 유명했던 전투지를 상징하듯 조형물이 여럿 눈에 띈다. 등산로 초입부터 서울에서 보기 힘든 설국이 펼쳐진다. 정상 능선에서는 과연 어떤 멋진 모습을 선사하려나? 다른 일행보다 먼저 눈길을 걷고 싶어 부지런히 선두에 선다. 예상외로 산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모두가 눈꽃산행을 즐기려 찾은 듯하다. 비교적 무난한 코스를 지나 가삽고개에 이른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그러나 아이젠 없이도 아직은 걸을만하다.

건너편으로 조금씩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멀리 화악산을 비롯한 여러 멋진 산들이 이어져 있는 산그리메에 환상적인 상고대의 경치까지 제공한다. 가리산의 하이라이트인 암봉 구간에 진입할 때쯤부터 아이젠은 필수가 된다. 미끄러운 눈길을 겨우겨우 올라가 맞이하게 된 3봉에 눈꽃 소나무의 자태가 환상적이다. 3봉에서 바라보는 정상의 모습도 가히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정상에 선다. 사방이 뻥 뚫리는 조망이 좋다. 아주 시원한 이 느낌을 위해 힘들여 올라온 것일까? 첫 단추를 잘 끼운 눈꽃 산행으로 올 겨울산행이 많이 기대가 된다. 추운 날씨 속에 하산을 바로 시작한다. 가파른 내리막에 내려가는 인원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암릉을 벗어나자 넓은 공간에 여기저기 간식을 하는 이들이 보이고, 산행 속도를 빨라진다.

무쇠말재부터의 하산길은 급격한 내리막길이다. 아이젠 덕분에 그나마 버티며 내려간다. 중간지점에서 만난 연리목. 애절한 사랑의 현장을 목격한다. 부지런히 하산을 서둘러 원점으로 돌아온다. 처음 예정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빠르게 하산한다. 감동 속에 맛본 눈꽃이 내 마음속에 또 하나의 멋진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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