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하면 생각나는 곳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곳이 덕유산이다. 눈 소식이 있으면 많은 이들이 바로 달려가는 곳이 그곳이다. 안내 버스를 타고 덕유산을 찾는다. 다만, 기상예보엔 눈 소식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산행코스(9.65km, 산행시간 3시간 44분)
: (곤도라)-설천봉-정상(향적봉)-향적봉 대피소-중봉-백암봉-동엽령-안성탐방지원센터
이번 코스는 다소 편한 코스라 할 수 있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오른 후에 하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역시 설천봉은 고지가 높아서인지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 그래도 하산길 곤도라를 타기 위해 그 추운 날씨에 줄서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오를 때 곤도라 타고 올라서 산행 시작하는 게 훨씬 무난하다. 눈이 없음에도 계단이 얼어있기에 많이 미끄럽다. 짧은 향적봉까지의 구간을 조심하며 오른다. 향적봉은 더 날씨가 매섭다.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손이 얼어붙는다. 많은 인파 속에 어렵게 인증사진을 찍고, 정상 옆 대피소로 향한다.
대피소에서 준비해 간 불질 도구를 이용해 라면을 끓인다. 역시 산에서 끓인 라면은 별미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다. 중봉을 거쳐 백암봉에 이르는 덕유평전의 능선을 좋아라 한다. 눈이 확 트인다. 멀리 내려다보는 능선이 다시 봐도 멋지다. 그 능선을 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중봉이다. 초보도 쉽게 중봉에 도달할 수 있다. 계속되는 계단과 능선길을 거쳐 백암봉까지 접수한다. 등산로 양 옆은 봄에 활짝 핀 철쭉이 유명한 곳이다.
체감온도가 꽤나 올라가고 있다. 겉옷을 벗고 슬림하게 산행을 이어나간다. 동엽령까지도 능선길이다. 군데군데 짧은 내리막이지만 반대 편에서 올라오는 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구간이다. 손쉽게 동엽령에 이른다. 백두대간 인증 포인트이다. 멀리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안성 탐방지원센터까지 4.2km 내리막 구간이 남아 있다.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나아간다.
내리막 구간도 참 평이하게 잘 조성돼 있다. 물론 올라오는 이들에게는 긴 오르막 코스가 부담스러운 구간이기도 하다. 눈은 없지만 군데군데 얼음 있는 하산길이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여유를 즐기며 날머리까지 진행한다.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무사히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고 버스에 오른다. 산행 후라 그런지 한결 가뿐해진 느낌으로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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