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산행 시즌이 돌아왔다. 등산에 입문하기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눈꽃 산행을 처음 경험해 본 산행지가 예산 가야산이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 때였으니, 그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황홀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산행코스(9.52km, 산행시간 4시간 3분)
: 가야산 주차장-옥양봉-석문봉-정상(가야봉)-가야산 주차장
예산 가야산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어 큰 기대도 안 하고 도착한 가야산 주차장엔 산악회 버스 두 대 정도가 도착해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사방이 온통 하얀 나라가 되어 있다. 기대를 품고,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지를 지나 옥양봉을 향해 나아간다. 올라갈수록 쌓인 눈의 양이 많아진다. 옥양봉에 당도하기 직전부터 눈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 이런 게 눈꽃축제구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 바빠진다. 이런 눈꽃과 상고대를 나도 볼 수가 있다니!
옥양봉과 석문봉 사이 능선에서의 조망도 장관이다. 능선에서의 시야는 온통 하얀색이다. 왜 겨울산행, 눈꽃 산행에 산꾼들이 열광하는지 바로 공감이 된다. 바위로 둘러싸인 석문봉은 가야산의 세 봉우리 중 가장 포스가 있어 보이는 위치에 있다. 역시나 사방이 활짝 열린 눈 세상을 보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이다. 감동에 감동을 담는다.
부푼 감동을 안고 산행을 계속해 정상인 가야봉에 도착한다. 이곳엔 정상석이 두 개가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또한 비교불가이다. 감탄의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주차장까지 가파른 하산길은 녹기 시작한 눈으로 인해 많이 미끄럽고 질척거린다. 훨씬 더 조심하며 내딛는 발걸음에 집중한다. 내 생애 처음 경험한 눈꽃 산행의 추억은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된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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