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이다. 꽃들이 만발한 이 계절이 참으로 좋다. 어디든 산에 가면 갖가지 꽃이 나를 반긴다. 이번에는 예산 가야산이다. 등산에 본격 입문하고, 처음으로 눈꽃산행의 감동을 선사했던 그 가야산이다.
산행코스(12.48km, 산행시간 4시간 12분)
: 가야산 주차장-상가리 저수지-정상(가야봉)-석문봉-일락산-개심사-보원사지
가야산 주차장에는 벚꽃이 만발이다. 내 맘에도 봄이 오는 듯하다. 산악회 시산제를 겸한 산행을 준비한다. 저수지를 끼고 좌측 편 가야봉으로 향하는 산행을 시작한다. 가야산에서는 이 코스가 가장 힘든 곳 일터. 오름질이 제법 힘이 많이 든다. 기대했던 진달래나 개나리, 산벚꽃 등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는 꽤나 덥다. 봄을 즐기고자 하는데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드는듯하다. 땀꽤나 흘리며 오름질을 계속한다. 드디어 가야봉 정상에 오른다. 사방의 트인 조망이 인상적이다. 정상석이 두 개인 이곳 가야봉에서 포즈를 취하며, 인증을 마친다
가야봉에서 석문봉까지는 능선길이다. 암릉도 더러 나오며, 포토 맛집도 여럿 만날 수 있다. 진달래의 수줍은 표정을 만난다. 능선 부위에 진달래는 일주일 이상은 더 지나야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을듯하다. 석문봉에 들어선다. 가야산 코스에서는 오히려 가야봉보다 더 포스를 보여주는 봉우리라 할 수 있다. 바위에 자리 잡은 정상석에는 산객들이 여럿 대기 중이다.
인증을 마치고, 좌측 편 일락산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나간다. 처음 가보는 코스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보니 산행속도가 빨라진다. 석문봉에서 1.7km 거리에 일락산이 자리한다. 정상석은 없이 이정목에 일락산이라 적혀 있다. 쉴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일락산을 즐기지 못한다. 시산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보원사지 방향으로 속도를 낸다. 이 구간에서는 진달래가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일행들과 진달래꽃을 따서 먹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며 봄날을 즐긴다. 일락산에서 보원사지까지 한 시간여 만에 주파한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해의 무사산행을 비는 시산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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