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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산객들이 많이 붐빈다.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 다들 바쁘게 움직인다. 우리는 잠시도 쉬지 못하고, 지척의 천왕봉을 향해 나아간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까지 오르막이 또한 지리산을 찾는 이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구간일 듯.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참으며 참으며 오른다. 드디어 넓게 펼쳐지는 능선길. 제석봉 전망대 아래 펼쳐지는 산그리메는 역시나 볼 때마다 너무 좋다. 오랜 종주길에 지친 심심의 피로가 잠깐이나마 풀리는 기분이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을 향한다. 여기에도 계단이 이리 많았나? 더는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드는 순간이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한다. 인증 대기줄은 생각만큼 길지는 않다. 줄 서지 않고, 옆에서 살짝 사진 한 장 찍어준다. 너무나 좋은 날씨와 어우러져 천왕봉은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잠시 감동 속에 쉼을 갖고 로터리대피소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급경사의 계단길, 그리고 너덜길의 연속.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다. 법계사와 로터리대피소를 지나 칼바위로 진행하고, 드디어 만나는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이곳에서 지리산종주수첩 과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드디어 지리산 성중종주가 끝이 난다. 힘들었지만, 드디어 해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피곤이 몰려 스르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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