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에 미리 예정된 선자령 눈꽃 산행에 나선다. 이렇게 추운 날씨일 줄 알았다면 산행을 미뤘을텐데하는 생각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정. 그래도 눈꽃의 화려함을 볼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품고 출발한다.
산행코스(13.04km, 산행시간 3시간 45분)
: 대관령마을휴게소-KT송신탑-새봉-선자령-샘터-재중골삼거리-대관령마을휴게소
아침 일찍 들머리인 휴게소에 내리니, 어마어마한 칼바람이 몰아친다. 단단히 준비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견디기 쉽지 않다. 빠르게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우측 편 KT 송신탑 방향으로 나아간다. 기대했던 눈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내딛는 발걸음의 속도를 올린다. 칼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온몽이 언다. 그나마 코스가 어렵지 않은 트레킹 코스라서 다행이다. 멀리 강릉 경포 앞바다의 조망이 멋지게 나타나고, 앞으로는 대관령 풍차가 운치 있게 드러난다.
두 시간이 채 안돼 선자령 정상석에 도착한다. 그곳에도 바람은 역시 장난 아니다. 장갑을 벗어 사진을 계속 찍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매섭다. 간단히 인증사진 하나 찍고 샘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칼바람을 제외하고 나면 더욱 편안하다. 속도를 내기 딱 좋다. 다만, 아이젠을 착용 안 하고 살짝 쌓인 눈길을 가다 보니 가끔씩 미끄러진다. 그럴 때마다 더욱 조심하며 산행을 이어 나간다.
특별히 알바할 코스는 없음에도 계획된 길이 아닌 길로 접어든다. 재궁골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다소 헷갈리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좌측 편으로 가면 쉽게 휴게소로 갈 수 있는데 직진 코스로 가게 된다. 선명한 탐방로가 있어서 그나마 걱정이 적다. 약 2km 이상을 돌아가는 구간인데 산행코스가 운동량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 이 정도 추가 코스는 나쁘지 않다. 시원한 겨울바람에 콧바람을 쐬며, 한참을 돌아 휴게소로 돌아온다. 사그라들지 않는 바람을 느끼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온기가 도는 차량 안으로 돌아와 서둘러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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