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등산코스(2)(백두대간 황점마을,월성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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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등산코스(2)(백두대간 황점마을,월성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구간)

백산의 산바라기 2023. 2. 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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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정상 바로 아래 서봉 갈림길 헬기장에서 간단히 간식을 섭취하고, 가야 할 서봉 방향을 바라본다. 그곳엔 전혀 눈이 보이지 않는다. 같은 공간,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서봉까지 가는 1km 구간은 급한 내리막에서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고, 또 서봉 앞 오르막은 눈이 녹아 질척이는 진흙길을 걷는다. 서봉에 들어선다. 이곳도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포인트이다. 인증을 완료하고, 주변을 잠깐 둘러본다.

이제 남은 구간은 삼자봉과 할미봉을 거쳐 육십령까지 7.7km로 거쳐온 거리만큼 더 가야 한다. 미끄러운 길에 힘을 주며 걸어서인지,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삼자봉까지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걷는다. 등로가 훨씬 더 질퍽거리는 게 걷기 쉽지 않다. 일행들도 여기저기 넘어지고 있다. 발밑에만 집중하며 삼자봉을 지난다. 이곳엔 정상석이 없이 트랭글 알림음만 나오고 있다. 이정표에 누군가 손으로 삼자봉으로 직접 적어 놓은 것이 전부다.

서봉에서 삼자봉까지 온 거리만큼 더 가야 할미봉이다. 할미봉까지 가는 길은 더 난이도가 높아진다. 로프구간이 계속되고, 가파른 계단도 여러 번 지난다. 정신없이 걷다고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이렇게 먼 길을 걸었다는 것이 힘들기도 하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블랙야크 백두대간 마지막 인증 포인트인 할미봉에 올라선다. 정상석의 빨간 글씨가 인상적이다. 한참을 머물며 즐기고 싶으나, 여유 시간이 별로 없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하산이다.  

할미봉에서 육십령 쉼터까지는 약 4km가량 된다. 급한 내리막을 몇 번 내려오면 그다음부터는 평이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다만, 체력을 많이 소진한 상황에서의 계속되는 산행이라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등산로가 질퍽이지 않아 부담은 적다. 멀리 마을과 차량,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날머리에 내려선다. 육십령 터널을 통과해 육십령 쉼터로 향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버스에 올라타고 산행 사진을 정리하는 나만의 소확행 시간을 추가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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