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를 하듯 산행일정 중간중간에 백두대간길에 오른다. 복성이재에서 중재까지 구간을 다녀온 지 3개월여 만에 남덕유산 구간을 찾아 나선다. 육구 종주를 위해 남겨둔 구간인데, 안내산악회 공지에 황점마을에서 육십령까지 구간 공지가 있어 반갑게 신청한다. 포근한 백두대간길의 늦겨울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산행코스(14.0km, 산행시간 6시간 41분, 등산칼로리 2,050kcal)
: 황점마을-(도로)-월성재-남덕유산-서봉-삼자봉-할미봉-육십령쉼터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황점마을.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한다. 이곳에 넓은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있어 좋다. 삿갓재를 거쳐 가는 코스 대신에 3km 정도 짧은 월성재로 바로 질러가는 코스를 택한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기기려면 그게 더 낫다. 도로를 따라 2백 미터 정도 뒤로 돌아 나오면, 우측 편으로 월성재 방면 등산로가 나타난다.
초반의 코스는 넓고 평이한 길이다. 마음을 놓고 편하게 자연을 호흡한다. 쉼터가 나오는 순간부터 오르막이다. 두 개의 쉼터를 지나는 동안 때아닌 빙판에 눈길을 만난다. 아직은 아이젠을 하지 않고, 조심하며 걷는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없고, 음지에는 빙판이고를 반복한다. 여러 번의 계단을 지난다. 바람도 차가워지기 시작할 즈음에 능선길이 보인다. 이곳이 월성재이다. 겉옷을 다시 꺼내 입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본격적인 눈산행의 시작이다.
월성재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의 1.4km 구간은 눈에 쌓여 있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걷다 보니, 눈앞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상고대가 펼쳐진다. 산행피로가 단번에 달아난다. 사진에 연신 담아낸다. 소확행의 순간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 코앞이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 눈길이 많이 미끄럽다. 여기저기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잘 견디며 정상에 선다. 멋진 산세에 비해 왠지 왜소해 보이는 정상석이 눈앞에 나타난다. 또다시 인증샷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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